2025.07.05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우 큰소 기준 체중 600㎏의 의미

농협이 한우 가격을 발표할 때 큰소의 기준 체중을 ‘6백kg’으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동안 한우 큰소 기준이 ‘5백kg’이었음을 감안하면 한꺼번에 기준 체중을 1백kg이나 상향 조정해도 될까 싶다. 그러나 한우 사육 현장의 한우 출하 체중 650kg~700kg을 고려하면 오히려 한우 가격 기준 체중 조정이 늦은감이 없지 않다.
동시에 본지가 창간할 당시인 지난 80년대 중반의 한우 큰소 가격 기준 체중이 4백kg이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20년 만에 한우 큰소를 평가하는 기준 체중이 2백kg이나 증가한 셈이다.
우리 한우가 고기소로서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9년이후 본격적인 한우개량사업이 추진된 이후부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싶다. 당시 한우개량단지 조성과 한우번식단지 육성은 물론 우수한 한우를 선발하기 위한 전국축산진흥대회 등 일소인 한우를 고기소로 개량 발전시키자는 일관된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때 한우 순수 개량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어 강화도에 한우와 육우의 교잡사업이 시행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교잡사업이 실패로 돌아가고 한우 순수 혈통 개량사업이 옳았음이 입증됐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해서 안 될 것은 한우가 일소에서 고기소로서 하루아침에 개량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한우의 피에는 고기소로서 유전적 자질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한우에 고기소로서 유전적 자질이 없었다면 그동안의 한우 개량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과 20~30년 만에 출하 체중이 2백kg이나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 진다.
지구촌에는 고기소로서 유명한 품종이 많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샤로레, 헤어포드, 엥거스, 심멘탈, 화우 등은 우리 한우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긴 개량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불과 50년도 안 되는 개량역사를 지닌 한우가 세계의 육우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복이라 할 것이다.
때문에 최근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농가들은 어떤 어려움에도 한우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감에 차 있다. 한우는 분명 그런 자신을 가져도 좋을 만큼 고기소로서 자질을 갖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우리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우리 한우 산업이 한우의 그런 유전적 자질만 갖고 경쟁력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우리 한우 농가들이 막연하게 한우 고기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는 사이에 쇠고기 수출국들의 국내 쇠고기 시장을 차지하려는 노력은 다 방면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캐나다 쇠고기의 경우 청정하고 광활한 지역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살코기가 많은 쇠고기임을 내세워 기름기가 많은 여타의 쇠고기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따라서 우리 한우의 개량도 이제 뭔가 새로운 방향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단순하게 체중을 늘려 마블링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살코기 생산을 많게 하면서도 한우 고유의 육향과 맛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 한우가 외국의 고기소보다 더욱 차별화되는 개량 방향을 놓고 관계 전문가들은 물론 한우인들의 심사숙고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