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산 김치 위생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식품의 전반적인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식품 관리를 현행 농림부에서 식약청으로 이관하여 관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축산인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축산식품 관리 업무는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지난 1995년 지자체, 소비자단체, 생산자단체 등 37개 단체의 관련법 개정 요구에 따라 1998년에 보사부로 부터 농림부로 환원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만두 파동이후 식품관리업무의 식약청 일원화가 논의되더니, 올해는 김치 파동을 계기로 또 다시 축산물을 포함한 식품관리업무의 일원화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으니, 축산인들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축산식품을 농림부가 관장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그것이 소비자들의 요구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그런 요구를 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란 다름 아닌 축산식품의 안전성은 농장에서 식탁까지 일관된 관리가 전제돼야 하는데 있다.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예를 보자. 우리 국민이 조류인플루엔자로 부터 안전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조류를 사육하는 단계부터 식탁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런 측면에서 농림부는 국경 검역과 차단 방역은 물론 가금류의 축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그런 관리체계는 외국에서도 본보기가 될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일관된 관리체계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줌으로써 그나마 조류인플루엔자 보도와 관련한 파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경우 기껏한다는 것이 국내에서 발생되지도 않은 조류인플루엔자가 마치 발생되기라도 한 것처럼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데, 지난 1918년 발생한 스페인의 독감 피해와 관련한 발표는 그 극치를 이루고 있다. 즉 당시 발생한 독감의 바이러스와 최근 유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혀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비슷한 것인양 발표함으로써 가만히 있는 소비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 닭고기나 오리고기, 계란의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지구촌에서는 가축의 질병 관리를 태만하게 하고, 축산식품 관리를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일관되게 관리하지 못함으로써 발생이 우려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축산식품의 안전은 농장의 가축 사육단계에서 부터 식탁의 소비단계까지 일관되게, 하나의 부서에서 관리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그럼에도 타 부처에서 축산식품을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면 그 부처에서 가축의 관리까지 맡아서 일관관리가 되게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제2, 제3의 만두파동이나 김치 파동이 온다고 해서 또 다시 식약청에서 축산식품을 포함한 식품관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거듭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것은 축산농가들보다는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유익한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