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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띄워 AI 막는다…산란계 농장 방역 ‘진화’

농장 탐방 / 경기 김포 봉골농장

매핑·자동비행 활용 소독 시스템 도입…바이러스 차단

50년 농장에 첨단 기술 접목…농가 주도적 방역 ‘눈길’

 

[축산신문 기자] 경기도 김포에서 약 30만수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산란계 농장 봉골농장(대표 윤형수)에서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방역 방식이 시험 운영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축산업계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농장 스스로 방역 기술을 도입해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2일 경기도 김포의 봉골농장.

농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차량 소독과 대인 소독 절차가 진행됐다. 현재 고병원성 AI 특별방역기간인 만큼 외부인의 농장 진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진행된 행사는 방역을 위해 농장 내부가 아닌 뒷마당에서 열렸다.

행사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드론을 활용한 농장 방역 시험 비행. 봉골농장은 윤형수 대표가 50년 넘게 운영해온 곳이다. 오랜 세월 축적된 경험 위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방역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윤 대표의 구상이다.

이날 시험비행에 사용된 장비는 드론 전문업체 ㈜화립의 방역 드론이다.

방역 작업은 두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작은 드론을 띄워 농장 주변을 촬영하며 소독이 필요한 지점을 기록하는 ‘매핑(Mapping)’ 작업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드론은 농장 주변의 이동 경로와 방역 구역을 데이터로 저장한다.

매핑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인 방역 단계가 시작된다. 소독약을 일정 비율로 희석한 소독액을 대형 드론에 탑재하고, 앞서 저장한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비행하며 방역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드론이 공중에서 소독액을 분사하며 농장 외곽을 따라 움직이자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하늘로 향했다.

윤형수 대표는 이날 시험비행을 지켜보며 “개인 농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방역을 실시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농장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된 드론 한 대의 가격은 약 3천만 원에 달한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약 10분 가량 비행이 가능하며, 이 시간 동안 농장 주변을 충분히 소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드론에는 자동 복귀 기능이 탑재돼 있다. 비행 중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소독액이 떨어지면 미리 설정된 장소로 자동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다.

물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준비도 갖췄다.

현재 농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윤 대표의 아들 용광 씨는 드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필요할 경우 수동 조작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요즘 AI 확산이 예년보다 강하게 진행되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농장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모든 것이 끝나는 만큼 방역에 대해서는 절대 아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축산업계에서는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인해 농가의 방역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산란계 농장의 경우 한 번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농가 스스로 방역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봉골농장에서 진행된 드론 방역 시험비행은 이러한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50년 동안 이어온 농장의 경험 위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겠다는 시도. 하늘을 가르며 소독액을 뿌리는 드론의 모습은, 축산 방역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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