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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외길 ‘축산 보국’의 눈물

우성사료는 왜 ‘독박 마녀사냥’의 제물이 되었나?

  • 등록 2026.03.06 16:47:22

 

[축산신문] 


1. ‘유전자 분절 검출(PCR)’? 선제적 대응이 부른 가혹한 낙인

 

지난 2월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충남 홍성 농장의 사료에서 ASF 유전자 분절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가 방역을 담당하는 정부로서 당연히 발표해야 할 객관적 사실이고, 그에 준하는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책임이고 의무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1968년 창립 이래 58년간 대한민국 축산업과 함께해온 우성사료는 정부 발표 즉시 ‘가장 정직하고 신속한’ 길을 택했다. 유전자가 검출된 특정 제품뿐 만 아니라, 특정 원료와 관계없는 모든 자돈사료 전량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결단한 것이다.

 

자돈제품 전용공장이 있는 충청남도 논산공장 뿐만 아니라 경상북도 경산공장 그리고 충청남도 아산공장에 보관되어 있는 제품과 전국 4개 물류센터에 있는 재고물량 총 약 210톤을 논산지역에 있는 외부창고를 임대하여 이동 격리 보관하였다. 2월 21일 토요일 단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또한 2월 23일, 24일 양일에 걸쳐 전국 고객농장에서 보관 중인 자돈제품 약 70톤도 회수하여 동일 장소로 이동시켰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불안감에 잠 못 이루는 고객농장에 즉각 공지하였다. 이는 농가의 피해를 1분 1초라도 빨리 막으려는 토종 기업의 책임감이었고 우성사료 고객에 대한 우성사료의 진심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차가운 낙인이었다. “우성사료가 문제가 있어 제품을 회수한 것 아냐?” PCR로 유전자 분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감염력 있는 바이러스 사료’로 와전되며, 우성사료는 순식간에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렸다. 약 월 5,000톤에 달하는 양돈 사료 물량은 단 2주 만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58년 동안 쌓아온 신뢰가 ‘유전자 분절’이라는 과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난도질당하고 있다.


2. 19%의 책임자가 짊어진 100%의 비난, ‘나머지 81%’는 어디에 있나?

 

​진실은 숫자에 숨어 있다

 

이번 사태의 역학조사 중 하나의 가능성으로 추정(2025년 11월 20, 21일 제조된 제품의 PCR 검사 결과 유전자 분절 발견)된 원료 제조업체 ‘○○○랩’의 혈장단백질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2025년 1년간 ○○○랩의 판매량 900톤(출처 : ○○○랩 회신 자료) 중 우성사료가 사용한 물량은 173톤으로 전체 판매량의 19%에 불과하다. 나머지 81%의 물량은 자돈사료 전문 생산업체인 네○○○○, 한○○○, 디○○○○ 등이 구매해 사용했다.

 

​더 아쉬운 지점은 여기서 부터

 

우성사료가 실명을 걸고 전량 회수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똑같은 원료를 더 많이 사용한 다른 업체들은 ‘익명’의 그늘 뒤에 숨어 입을 굳게 닫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양돈농장들의 의구심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자돈 전용공장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사료를 제조 해서 판매하는 회사(판매사 : F사, C사, D사, B사, P사 등 10여 곳)들 역시 아무런 입장문도, 농가에 대한 안내도 없이 폭풍이 지나가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누가 더 고객 지향적인 정직한 기업인가? 정부 정책의 빠른 실행을 위해 앞장선 기업인가? 아니면 똑같은 위험 요소를 안고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침묵으로 일관하며 농장에게 아무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인가?

 

현재 우성사료가 겪고 있는 양돈사료 월5,000톤의 이탈과 농가들의 차가운 시선과 외면, 그럼에도 우성사료를 믿고,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이 현장에서 받고 있는 조롱과 불안도 미안하고 마음 아픈데, 역설적이게도 우성사료 또한 ‘가장 먼저 정직하게 반응한 죄’에 대한 가혹한 형벌을 받고 있다.

 

3. ‘과학’ 없는 공포와 오랜 시간의 기다림… 58년 토종 기업의 소리 없는 통곡

 

​지난 2월 24일 환경시료(폐사체 혀)와 우성사료 자돈사료(퍼스트 레벨 1호)의 PCR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지만 당일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홍성 양돈 농장의 경우 그 이후 약 보름 간의 예찰 과정중에 정밀검사(폐사체 검사, 혈청검사, 5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종 음성으로 판정되었다. 이처럼 사료 내 PCR검사를 통해 밝혀진 것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절’이 발견된 것일 뿐, 이것이 실제 돼지에게 병을 옮기는지는 배양 검사(감염력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들조차도 세밀한 역학조사, 정확한 감염력 검사, 신중한 검토를 통해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2~3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현 상황의 심각성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미 현장에서는 우성사료 고객농장은 “우성사료를 쓰지 말라”는 강한 권고를 받고 있고, 한돈협회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사료회사의 책임을 얘기하며 확산방지를 위해 회원들에게 관련된 사료업체(현재 공식적으로 보도된 종합 사료회사는 우성사료가 유일함)의 제품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확정된 결과가 없는 상태에서 내리는 이 가혹한 판결로 인해 58년 전통의 토종 기업 우성사료가 생존을 위협 받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성사료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중수본의 보도자료는 방역을 위한 팩트였고, 우리는 그 팩트에 기반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다했다. 그러나 그 팩트가 확대 재생산되어 우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넣는 지금의 상황은 견디기 힘들다. 우리보다 더 많은 원료를 쓴 업체들이 침묵하는 사이, 우성만 독박을 쓰는 이 구조가 너무 안타깝다.”

 

4. 대한민국 축산의 역사를 지켜달라

 

​우성사료는 대전 최초의 상장 기업이자, 국내 사료업체 최초의 상장 기업이다. 많은 사료회사들이 도산하거나 사료 제조 사업을 포기하고 대형 자본에 인수/합병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한민국 축산 농가의 곁을 지켜온 토종, 사료 전문회사이다. 지금 우성사료가 흘리는 눈물은 단순히 영업 손실에 대한 슬픔이 아니다. 정직한 대응이 오히려 더 조롱받고, 침묵이 미덕이 된 축산 업계의 비정상적인 구조에 대해 통곡하는 것이다.
​전국의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일제검사가 진행중이다. 부디 더 이상의 발병이 없길 바랄 뿐이고, ASF 근절을 위해 정부와 농장, 관련업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방역시스템을 손질하고 재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수본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사료관리법 수정을 통해 ASF와 같은 법정 전염병에 오염 가능한 사료 원료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이제라도 축산관련 업체 및 협회, 정부가 과학적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무분별한 “추정, 가능성”을 빼고 사실과 진실위주의 정보를 공유하여 무분별한 정보의 확대 재생산으로 인해 관련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58년 전통의 우성사료가 겪고 있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축산의 신뢰와 양심이 무너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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