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이 볏짚 수급과 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당장 볏짚을 공급하는 농축협과 구매하는 축협에 대해 롤당 최대 5천원을 지원한다. 조합에 대한 조사료 유통지원자금도 지난해 970억원에서 1천5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 안병우)는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지난 4일 ‘볏짚 수급과 가격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는 잦은 비로 볏짚 수확이 전년 대비 약 2주일 정도 늦어지고, 깨씨무늬병 확대 등으로 가축 먹이용 볏짚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논이 마르지 않아 볏짚 품질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올해 볏짚 생산량이 전년 대비 5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물량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 현상은 이미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거래 가격이 상차도 기준으로 이미 8만원을 찍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10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현장에선 볏짚 물량은 물론 가격이나 품질까지 모두 문제가 되면서 축산농가 생산비 증가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가축 먹이용 볏짚 생산량은 282만8천톤에 달해 전체 조사료 물량의 54.2%를 볏짚이 담당했다.
그러나 쌀 재배면적 감축을 위해 정부가 타작물 사업을 확대하면서 볏짚 생산량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쌀 재배면적과 볏짚 생산량을 보면 2022년 72만6천654ha(306만7천톤), 2023년 70만7천872ha(282만8천톤), 2024년 69만7천684ha(264만1천톤)으로 줄었다. 올해 쌀 재배면적은 67만7천587ha로 추정된다.
쌀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동시에 깨씨무늬병 발병 증가, 가을철 강수 증가로 올해 볏짚 신곡 작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깨씨무늬병 발생 면적은 총 3만6천ha로 전년 대비 2.4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잦은 비는 볏짚 수확 지연과 품질 악화는 물론 동계작물 파종 지연 등 조사료 수급 불안에 연쇄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은 볏짚 수급과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자 지난 10월 말부터 ‘볏짚 수급대책종합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전체 볏짚 생산량의 약 54%를 차지하는 충남, 전북, 전남 등 3대 볏짚 주산지에서 생산된 물량이 전국으로 유통되는 만큼 지역 간 공급망 관리와 유통체계 개선으로 수급 불균형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벼 재배면적은 67만7천597ha로, 3대 주산지 면적은 36만8천438ha(54.4%)에 달했다.
농협 조사료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볏짚 사일리지 전남·북 산지 가격(운송비 제외)은 164원(kg)으로 조사됐다. 2024년 평균 가격 128원에 비해 36원 오른 것이다. IRG(이탈리안라이그라스) 9월 가격은 175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평균 가격 161원에 비해 14원 올랐다.
농협은 볏짚 수급과 가격안정 대책으로 거래 조합에 대한 지원 확대와 동시에 일시적 수급 불안정에 대비하기 위해 농협사료 자회사인 미국 조사료법인 NH-hay에서 보유 중인 공급량을 확대하는 조치도 준비 중이다.
동계 조사료 생산량 확대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쌀 수확이 지연되면서 동계 조사료 작물 파종이 늦어지자 이탈리안라이그라스와 호밀 종자를 추가로 공급한다. 추가 공급물량은 이탈리안라이그라스 400톤, 호밀 300톤이다. 지역 농축협을 통해 14일까지 접수를 받아 추가공급을 원하는 농가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특히 동계작물 파종 지연과 일찍 찾아온 추운 날씨로 인해 조사료 생산량이 감소할 것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볏짚 생산 직후 곧바로 동계작물을 파종하고 평년보다 파종량을 늘리는데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동계작물 재배면적은 전체 조사료 재배면적의 68%인 13만5천ha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농협은 지난해 동계작물 종자 6천617톤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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