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는 지난 4일 야생멧돼지 ASF 차단을 위해 설치된 광역울타리를 방역효과는 유지하면서 생태계 단절 등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관리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ASF 광역울타리는 지난 2019년 첫 발생 이후 약 1천630km가 설치되어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 방역시설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설치 6년이 지나면서 생태계 단절, 유지관리 비용 증가, 주민 통행 불편 등의 문제로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정부는 ASF 확산세가 진정되었고 양돈농가의 방역시설 구축률이 99%에 달하는 만큼,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울타리를 철거구간과 존치구간으로 나눠 관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설악산·소백산 등 1단계 136.6km의 구간은 우선적으로 철거된다. 내년부터 생태 연결성이 높고 울타리 중복 설치 구간을 시작으로 철거가 이뤄지며, 철거 후에는 GPS 포획트랩, 기피제 살포, 경광등 설치 등 방역 시설을 보완한다. 이어 생태 연결성이 높은 2단계 235.7km는 2027년 이후에 철거하기로 했으며, 3단계로 분류된 636.5km는 향후 방역 상황과 1·2단계 결과를 보고 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양구·울진 등 일부 구간은 울타리를 부분 개방해 생태계 영향 조사를 병행한다.
방역 최후의 방어선으로 분류된 621.2km는 존치구간으로 유지된다. 이 구간은 충남·전남·경남 등 ASF 비발생 남부지역으로의 확산을 차단하는 목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절기 폭설 시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기 위해 국립공원의 일부 울타리 개방 지점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농식품부 김정주 구제역방역과장은 “ASF가 소강 상태지만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방역과 생태 보전을 병행하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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