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암퇘지(모돈)의 번식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보돈’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후보돈은 아직 교배하지 않은 암퇘지로, 향후 모돈으로 전환될 예비 번식돈을 의미하며, 이 시기의 관리 수준이 임신 성공률, 산자수, 포유능력 등 생산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새로 도입된 후보돈은 1주일간 격리하며 임상 증상 관찰 및 질병 감염 여부를 점검(모니터링)해야 한다. 이후 농장 환경에 적응하도록 관리하여 농장 내 상재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한다. 이 과정에서 백신 접종과 자돈 분변 노출 등으로 방어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교배 전까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체형을 유지해야 번식 장애를 줄일 수 있다. 교배 적정 기준은 ▲체형점수(BCS) 3점 ▲체중 150~160kg ▲등지방 두께 11~16mm 수준이다. 농가에서는 후보돈의 체형과 체중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측정값에 따라 사료량을 조절해야 한다. 다만, 체형점수는 측정자마다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등지방 두께나 등각기(등의 각도를 재는 장치) 등 객관적 수치를 함께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체중 증가량은 600~800g 정도가 적정하며, 이보다 낮으면 성장 지연으로 발정이 늦어질 수 있고, 너무 높으면 급성장으로 다리 상처나 발굽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덧붙였다.
농가에서는 후보돈의 첫 발정을 반드시 확인하고, 두 번째 발정 이후 교배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유리하다. 두 번째 발정 전에 교배하면 생식기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임신이 되더라도 이후 번식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정을 효과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생후 200일령 이후부터 수퇘지와 하루 15분 이상 접촉하게 해야 한다. 이때 수퇘지를 같은 공간에 사육하기보다는 별도 공간에서 관리해야 발정 유도 효과가 지속된다.
사육 공간은 마리당 1.5m² 이상 확보하고, 방 하나당 8~12두씩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육 온도는 18~20℃, 습도는 50~60% 수준을 유지하고, 바닥에는 콘크리트, 건초나 톱밥 등을 깔아 다리 손상과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한다. 특히 바닥 위생을 철저히 하여 생식기 오염으로 인한 자궁염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규호 양돈과장은 “후보돈은 단순한 예비 개체가 아니라, 농장의 생산성을 결정짓는 핵심 자원”이라며 “건강한 모돈군을 유지해야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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