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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려동물 전담 연구기관을 신설할 때 - 조제열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축산신문 기자]

최근(2023년) 통계에서 우리나라 반려가구는 약 550만가구(총가구의 26%), 반려인은 1천262만명(전국민의 24%)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 특히 개 약 470만 마리, 고양이가 약 240만 마리다. 이외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반려동물 한 마리 월평균 약 15만원 정도의 양육비용이 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평균 약 12조원의 산업이 관련된 것으로 산출된다. 연간 치료비도 약 2조원 이상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려인들 인식 조사에서도 반려가구의 약 80%가 ‘반려동물은 가족이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들 반려동물은 우리와 가장 밀접하게 근린환경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야생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 오고, 사람의 바이러스가 반려동물에도 전염되는 것을 목격하였다. 반려동물과 우리의 건강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하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은 수명이 사람보다 짧으면서도 사람에 걸리는 많은 질환을 공유하고 있다. 
Science지에 발표된 10년간 개의 전장유전체연관분석연구(GWAS)에서 수천 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381가지 인간의 질병과 개의 질병이 유사성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는 인간 질병 연구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개의 후성유전체(Epigenetics)의 지도를 구축함으로써 (Science Advances, 2023년)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동물의 환경에 따른 영향을 같이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반려동물은 수명이 짧고 대사가 빠르기 때문에 환경에 따른 질환의 표현이 먼저 나타나는 센티널(Sentinel,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국가적으로 반려동물의 질병과 건강은 우리 현대인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연구를 전담으로 수행할 기관이 없다. 
동물의 질환과 건강에 대한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기관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축산검역본부이다. 
검역본부의 미션 중의 하나로 수의과학 기술연구개발이 있으나 산업동물 건강과 가축전염병 대응기술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심지어 검역본부 내 반려동물 전담 연구부서가 없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국민의 4분의 1이 되는 현실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연구 전담기관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현재 검역부 내에는 반려동물과 관련하여 수의법의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팀이 최근 신설되어 운영되고 있고, 질병별로 여러 부서에 분산되어 일부 반려동물질병 연구를 소규모로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검역본부에 반려동물의 수의 법의학 연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질병을 통합적으로 연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먼저 신설하여 사회에서 요구되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증진하는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인간의 위대함은 자기 종족이 아닌 다른 종족(species)을 치료해 준다는 점에 있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우리 종족(인간)의 건강과 복지만을 위해 우리의 재원과 자원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미래도 담보할 수 없고 인간은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반려동물과 인간의 비교의학적 질환 연구, 반려동물 복지, 인간-반려동물 공통전염병 연구 등 반려동물-환경-인간을 아우르는 반려동물 연구개발에 대한 예산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고, 전담 연구부서, 나아가 연구소를 설립하기를 기대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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