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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 / 경기 김포 ‘을축목장’

작지만 높은 경쟁력 갖춘 아름다운 목장…‘강소농’ 롤모델로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노동력 절감 착유 설비 투자로 개량 집중…목장 성장 ‘원천’
매년 송아지 분양하면서도 305일 두당 평균 1만3천㎏대 유지
도시화 따른 환경개선 역량집중…안전·위생 생산체계도 탄탄

 

철저한 기록과 정리로 매년 이웃농가에 젖소를 분양하면서도 305일 보정 두당평균 1만3천kg대를 유지하고, 체세포수 10만(cell/ml) 이하로 낮추는 작지만 강한 낙농목장이 있다.
특히 이 목장은 후원사를 통해 젖소송아지를 네팔에 기증하고, 젖소검정원이 자립토록 1996년부터 올해까지 4차례에 걸쳐 젖소송아지를 기증했다.

 

38년 전 인천서 젖소 4두로 시작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점동로 41번길 117 을축목장<대표 이순표(67세)>이다. 이 목장은 1985년 인천시 연수동에서 처녀젖소 4두로 시작했다. 현재 목장이 위치한 월곶면은 1992년 이전했다. 당시 농림수산부와 축협중앙회에서 강력히 권유했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한 일손절감과 목장시설개선사업에 적극 참여, 개방식 우사를 건립하고 시설개선에 나섰다.
이순표 대표는 “5두 복열 10두 동시착유 스웨덴 드라발 헤링본을 놓았는데 30년 전만해도 목장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견학인은 무슨 착유기를 억대를 들여 놓을 필요가 뭐 있느냐?며 비아냥 거렸다”면서 “그러나 목장에서 힘들고 노동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을 줄이고, 그 시간에 젖소의 혈통을 고려한 계획교배를 통한 젖소를 개량하는 길이 목장경영개선의 첩경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정부시책과 관련단체의 방침에 적극 따른 것이 주효했다”고 환하게 웃는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난 7월 검정한 자료를 살펴보면 을축목장의 총 검정두수는 경산우 22두(착유우 21두, 건유우 1두)를 포함, 42두다.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개체 20두의 평균 유량은 1일 41.2kg, 유지율 4.0%다. 평균 체세포수는 7만(cell/ml)로 서울우유조합원 목장 상위 1%다. 평균 착유일수는 231일이며 305일 유량은 1만3천310kg, 유지율 3,9%다. 평균 산차는 2.5산.
이 가운데 ‘을축 155호’ 2산차 젖소는 305일 보정 유량이 1만6천613kg이며, 성년형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무려 1만7천321kg에 달하는 초고능력 젖소다. 유지율과 유단백률, 무지고형분(SNF)율도 각각 3.84%, 3.17%, 8.80%로 높고 체세포수 역시 2만(cell/ml)으로 아주 좋은 인자만을 보유하여 과배란 처리를 하여 수정란이식우로 활용하면 좋겠다.
또 ‘을축 108호’와 ‘을축 100호’는 각각 5산과 6산차 305일 보정 유량이 각각 1만5천841kg, 1만5천264kg인 초고능력 젖소인데 체세포수도 각각 2만(cell/ml)과 17만(cell/ml)으로 우수하여 이들 젖소도 수정란이식우로 활용도가 높다 하겠다.

이밖에 305일 보정 유량이 ▲을축 150호(3산)=1만5천196kg, 1만(cell/ml) ▲을축 154호(2산)=1만4천689kg, 3만(cell/ml) ▲을축 170호(2산)=1만4천671kg, 2만(cell/ml) ▲을축 153호(2산)=1만4천264kg, 4만(cell/ml) ▲을축 178호(초산)=1만4천112kg, 5만(cell/ml) ▲을축 145호(3산)=1만3천332kg, 7만(cell/ml) ▲을축 159호(2산)=1만3천269kg, 2만(cell/ml)등으로 모두  우수한 고능력우들이다.
특히 을축목장은 이들 후보축 가운데 혈통이 확실하고 자질이 우수한 송아지를 젖소검정사업을 완료하고 목장을 하는 검정원이 자립토록 하는데 기여했다. 1996년 김포 새마음목장(정세영)에서부터 시작한 송아지 기증사업은 2000년 강화 참빛목장(이영재), 2022년 인천 호계목장(김동은), 2023년 남양주시 순흥목장(이준완)등 그동안 4명에게 기증해주었다.
또 (재)헤퍼코리아에서 지난해 네팔로 101마리 젖소보내기 나눔 행사에도 8개월령 1마리를 기증했다.
이순표 대표는 “우리나라가 70년전 한국전쟁으로 피폐화되었을 때 많은 나라로부터 원조를 받아 오늘날 세계 경제대국 10위권으로 진입했다”고 전제하고 “이제 우리의 삶이 좋아졌으면 빈곤국을 돕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주변 도시화로 규모 보단 내실 주력

을축목장은 또 목장주변이 날로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목장이 협소하여 매년 태어나는 후보축을 모두 기를 수가 없어 십 수 년 전부터 골라 빼기 분양을 하는데도 두당평균 305일 보정 유량은 1만3천kg대를 유지하고 있다. 착유우 가운데 305일 유량 1만kg 미만과 체세포 50만 이상 개체는 도태기준이 된다.
이와 관련 이순표 대표는 “목장부지 2천400평 중 우사 700평과 발효퇴비사 80평, 허치(송아지 방)를 놓고 연못을 꾸민 공간 외에 우분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두수확장은 어렵다”고 전제하고 “십 수 년 전만해도 사료작물과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어 우분을 이용하는 농가가 있었으나 도시화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우분을 버릴 공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은 데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아들이 대기업에서 근무를 잘하고 우리부부 또한 60대 중반으로 버거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순표 대표는 을축목장이 현재 건유우사로 활용하는 축사 가운데 10m 높이 지붕위에 2015년 차광막을 설치하다가 떨어져 입었던 중상이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 서울의 큰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또 몇 년 전까지 외국인을 고용하여 납유를 많이 냈으나 관리가 힘들어 부부가 하다 보니 젖소 사육두수와 1톤 700kg 이였던 쿼터를 줄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꽃·나무 즐비…목장에 연못까지

반면에 이순표 대표는 목장 앞을 지나가는 많은 시민과 차량에서 볼 때 지저분하고 냄새를 풍기는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오히려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한 평 남짓한 자투리 공간도 놀리지 않고 각종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꾼다. 목장 한 가운데와 초입에는 20평∼30평규모 연못 두개를 아름답게 조성했다. 연못에는 물을 정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부레옥잠과 수초를 기른다. 미꾸라지와 붕어도 넣어 모기가 낳은 애벌레를 잡아먹도록 유도하여 모기발생량을 줄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장’ 대상을 수상했다.
이보다 3년 빠른 2009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적용목장으로, 2011년은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목장으로 각각 지정될 정도로 안전한 원유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따라서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은 2015년 축산물HACCP운용 우수목장으로 선정하는 등 을축목장은 아름답고, 깨끗하며, 안전한 원유를 생산하는 우수 현장임이 현장 확인됐다.
2002년 산유능력검정성적을 토대로 2003년 우수목장시상식에서 최우수를 차지한 을축목장은 이후 20년 연속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경기지역본부 김진형 차장이 지난달 실시한 젖소선형심사에

서도 을축목장 젖소 두당평균 선형심사점수는 82.6점을 획득했다. 최근 5년 동안 82점을 상회하여 전국 최상위다.
이를 반증하듯 2005년에는 서울우유홀스타인경진대회에서 9부 ‘우수’와 ‘최우수 유방상’을, 2019년에는 8부 ‘우수’를 각각 차지한바 있다.
을축목장은 한때 P社에서 개발하여 판매하는 축분발효건조기를 사용했었으나 축분을 처리하는데 일손이 따로 또 소모되는 관계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김포축협에서 수거해가는 방식을 택했다. 
올 들어 상반기에 수거해간 축분량과 금액은 ▲1월=2만4천120kg(38만5천920원) ▲2월=3만8천530kg(61만6천480원) ▲3월=5만6천980kg(119만6천580원) ▲4월=5만5천750kg(117만750원) ▲5월=3만9천810kg(83만6천10원) ▲6월=4만9천590kg(79만3천440원) 등으로 모두 26만4천780kg, 499만9천180원으로 나타났다.

을축목장은 육류와 채소류 등 모든 생필품은 김포축협 마트를 이용한다. 육성우 사료도 김포축협이 관여된 미래연합사료를 이용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는 조사료와 단미사료 등을 구입한다. 자가 TMR배합기로 매일 돌려 급여하는데 TMR 플러스, E-콘, 리버텍, 면실, 비트, 티머시, 연맥, 베일, 클라임 등 배합기에 투입하는 건초와 단미사료의 중량과 비율은 전문가가 지정해준 대로 한다.
이렇게 목장경영을 알차게 함으로써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반생들이 2006년에는 3박4일 동안 실습을 하고, 2009년에 방한한 앞서가는 일본의 핵심낙농가들도 견학하고 돌아갔다.
서울우유 김포시 검정회 회장을 2006년∼2009년까지 역임한 이순표 대표는 2013년부터 9년간 서울우유 김포시낙우회 부회장, 2018년부터 6년간 김포축협 이사직과 서울우유 김포낙우회 부회장을 각각 맡고 있는 낙농지도자다. 전미애씨(62세)와 1남 1녀가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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