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올해 북부권역 아까시 벌꿀 작황 동향은 어떠할까?
올해 아까시나무꽃 개화기 천연꽃꿀 생산량을 미리 예측해 보는 ‘민관합동 현장 실태 조사’에 양봉인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지난 5 월 6일 남부권을 필두로 13일 중부권역인 충남 세종시와 천안지역에서, 24일에는 합동조사 마지막 일정으로 북부권역인 강원도 철원지역 이동양봉장에서 실태조사<사진>를 마무리 했다.
조사단이 방문한 강원도 철원지역은 올해 마지막 아까시벌꿀을 수확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이동양봉 농가들로 붐볐다.
북부권역 아까시꽃꿀 채밀 결과를 종합하면 아까시나무 분포에 면적에 따라 다소 편차는 보이지만 대략 40여 벌통으로 한 드럼(288kg) 정도 꽃꿀이 채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민관합동 조사에는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양봉협회, 한국양봉농협 관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올해 벌꿀 수급동향 및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내에 양봉 전문인력 배치 내지는 충원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국양봉협회 류재광 전 충남도지회장은 “지난 5월 3일 경북 문경을 시작으로 15일 충남 아산, 19일 경기도 연천, 23일 이곳 강원도 철원 노동당 당사 인근 등 4 지역을 이동하면서 아까시꽃꿀을 채취 하고있다”며 “채밀자격군 130여 벌무리(봉 군·계상기준)로 지난해에는 6드럼 정도밖에 생산을 못 했으나, 올해는 기상 상태가 양호해 경기도 연천까지 17드럼(4.9톤) 정도의 아까시꽃꿀을 생산했다”고 소개했다.
강원도 인제군에서 전업농을 하는 재정양봉원 김정수 대표는 “현재 이곳으로 이동해 온지 3일 만에 120여 벌무리로 아까시꽃꿀을 채밀한 결과 3드럼(870kg) 정도 수확했다”며 “2~3일 후 한 번 더 채밀하고 본 양봉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에서 이동양봉 중인 조상우 한국양봉협회 전 경기도지회장은 “채밀주력군 을 인근 3곳으로 배치해 아까시꽃꿀을 채밀 하고 있다. 이곳 철원지역으로 이동한지 3일 만에 3곳 중 한 곳에서 채밀해본 결과 140여 벌무리로 약 4드럼 정도의 천연꿀을 수확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이만영 과장은 “올해 아까시 벌꿀작황에 대해 총평을 한다면 풍년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서 “이러한 근거로 첫째, 남부지역에서 평년보다 꽃꿀 유밀량이 늘었고, 둘째, 올해는 꽃꿀의 수분함량이 비교적 낮다는 것과 셋째, 흉작의 주된 원인이 아까시나무꽃 동시 개화였는데 다행히도 올해는 아까시나무꽃 개화가 남부권역부터 북부권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돼 평년작을 약간 웃도는 풍작”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양봉협회 윤화현 회장은 “우리 양봉 농가들이 지난 2년여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 너무나 어렵게 지냈는데 올해 이렇게 풍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보니 천만다행이라 생각된다”며 “한마디로 말하면 올해는 ‘풍작 속에서도 흉년’이다”라고 진단했다.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 윤 회장은 “벌무리(봉군)당 꽃꿀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올봄 월동벌 집단 소실로 벌무리 수가 확연히 줄어든 만큼, 천연꽃꿀의 전체적인 생산량은 풍작에 비해 크게 밑돌 것”이라며 “풍작속에 서도 흉년을 맞이한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존재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한 번도 꽃꿀을 채밀하지 못한 농가들도 상당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래 양봉농협 조합장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올해 양봉 기자재, 설탕값, 인건비 등 모든 물가가 상승하여 양봉 농가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 상태다. 이동양봉 농가의 경우 이동 경비를 줄이기 위해 올해는 평소보다 채밀주력군을 대폭 줄여 이동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 조합장은 “올해 꽃꿀 작황이 풍년이라고 결론을 내린데 대해 이는 월동벌 피해가 없는 농가에 한 한다”며 “올해 아까시 꽃꿀 전체 작황은 종합적인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올해 벌무리 피해가 심각해 전체 생산량은 평년작 수준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 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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