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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온실가스 배출원인 재조사 공표해야

  • 등록 2022.03.30 09:29:37


허 선 진 교수(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2018년 환경부가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온실가스 총배출 비율에서 축산업을 포함한 농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2.9%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데 있어 심각한 목표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예컨데 온실가스 비중이 가장 높은 에너지 분야는 10%만 감축해도 전체의 약 8% 이상 감축할 수 있는 반면 농업분야는 온실가스 배출을 전량감소한다 해도 2.9% 밖에 감소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즉 배출량이 가장 많은 분야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감소목표가 되어야만 그 효능이 크다는 것이다. 

2019년 환경부는 소 한마리당 연간 2.99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도 과도한 수치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다 자란 소 한마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농후사료의 양이 대략 10~20kg 정도되고, 음수섭취량도 대략 이 정도되는데, 하루 배출하는 분변의 양도 20~30kg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소 한마리가 1년에 사료/음수로 섭취하는 양이 대략 11톤 정도가 되고, 7.5톤 정도를 분변으로 배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1톤을 섭취하고 7.5톤을 배출한다면 가소화 영양소가 대략 3톤 정도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온실가스를 2.99톤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분변에서 발생하는 양 등을 포함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너무 많은 양이다. 

승용차 1대가 1km를 가는데 대략 150g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가정하고, 연간 1만5천km를 주행했다고 가정하면 1년에 승용차 1대가 대략 2.2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천400만대 정도이고, 소는 350만두 정도되는데, 소가 자동차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설령 환경부의 자료대로 소 한마리가 1년에 약 3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해도 연간 1천50만톤으로, 5천400만톤을 배출하는 자동차 배출량보다 훨씬 낮다.

자동차와의 단순한 비교에도 월등히 낮은 수치인데, 어떻게 축산업계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만약 축산업에서 온실가스 발생량을 전방 후방 관련 산업치 분량을 모두 합산했다면, 다른 산업 또한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야만 한다. 

자동차는 1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만들어지고 전방 후방 산업이 축산업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크다. 범축산업계가 메탄을 비롯한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인 중에 하나임은 분명한 사실이고, 온실가스 저감화를 위한 축산업계와 관련업계의 노력이 절실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내 승용차 1일 평균 주행거리는 45km 정도 되는데, 승용차 차주는 고기를 섭취하지 않았어도 오늘 하루도 대략 6.7kg 정도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는 사실 또한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온실가스 저감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축산업계나 자동차업계 등 특정업계에만 그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각 언론들도 소가 자동차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근거가 불분명한 자료들을 검증없이 막 가져다 인용하는 관행을 지양해야한다. 

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50%를 차지한다는 주장은 따로 계산할 필요도 없는 명백한 오류이고, 국제기구가 발표한 18%라는 수치 또한 축산업 전방 후방 모든 산업의 배출량을 축산업계 분량으로 합산한 수치이다. 

따라서 환경부와 농식품부 등 관계기관은 축산업계와 반축산 단체 등 상호 이해관계가 있는 양측을 배제하고 각 산업계가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다시 공정하고 정확하게 계산하고 오류가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주길 요구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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