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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국산후지 10만톤 사용협약 추진…1차 육가공업계 ‘파격 제안’ 통할까

수익 보단 판로 초점 가격제안 검토…수입육 우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이행보증 통한 불안 해소도…2차육가공 수용여부 관심


후지판로 확대를 위해 2차 육가공업계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온 1차 육가공업계가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참에 확실한 후지 판매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차 육가공업계 일각에선 국내산 비중 확대나 단체협상에 의한 가결결정 체계에 일부 거부감도 표출돼온 만큼 그 실현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대형계약…구속력 부여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1차 육가공업계는 연간 10만톤에 달하는 후지의  대형 공급·구매계약을 2차 육가공업계에 제안할 예정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1·2차 가공업체 다수가 참여하는 협약식 형태로 계약을 추진하되, 협약 당시 양측 모두에 구속력을 부여할 수 있는 내용까지 포함함으로써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햄, 소시지, 캔 등 2차 육가공업계(한국육가공협회 14개 회원사)의 지난해 식육가공품 원료육 사용량은 14만5천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2차 육가공업계가 사용하는 원료육 가운데 70%가 국내산 후지로 채워지게 된다. 이는 국내산 후지 생산량(2019년 기준)의 3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충분히 납득할 수준될 것”

주목할 것은 계약 조건이다.

우선 가격의 경우 추후협의에 의해 결정될 사안이긴 하나 구매자, 즉 2차 육가공업계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이 제시될 것이라는 게 1차 육가공업계의 시각이다.

1차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지부위에 대해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려 한다. 수익 보다는 안정적인 판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라며 “2차 육가공업계 입장에선 신선도와 물류 및 처리비용 등에서 유리한 국내산의 가치를 반영하더라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에 원료육을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1차 육가공업계는 가격 변동이나 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호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계약 내용에 대한 이행보증서 발급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내용이 이행되지 않아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 2차 육가공업계가 국내산 원료육 사용 확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내산 확대 쉽지 않다”

아직 공식제안이 이뤄지지 않은 시점인 만큼 2차 육가공업계의 수용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국내산 원료육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온데다 코로나 19로 인해 시장전망도 어두운 상황에서 선뜻 국내산 비중 확대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차 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ASF 확산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행보증금으로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는 알수 없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공급 부문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일정 부분 수입 원료육을 유지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차 육가공업계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가격결정 방법이다.

또 다른 2차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최근 가격추이라면 업체 상황에 따라 국내산 원료육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단, 거래당사자의 개별협의가 단체협의 형태로 가격결정이 이뤄지는 구조라면 거부감이 상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돈모나 뼈의 제거 수준, 균일한 지방함량도 원료육 품질을 가늠하는 중요 요인이지만 이러한 측면에서는 오히려 수입육이 유리하다는 시각도 표출되고 있다.


“경영자 결단유도 빠를 수도” 

수입육 수준의 일정한 스펙으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육가공 공장 확보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연간 10만톤의 후지 공급을 위해서는 하루 2천두 이상 작업능력을 갖춘 육가공 공장이 최소 10개 이상 돼야 한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이에 따라 실무자간 협의에 올인하기 보다는 2차 육가공업체 가운데서도 상징성이 큰 기업 경영자의 결단을 이끌어내 방안도 병행, 대형계약의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

1차 육가공업계의 향후 행보와 2차 육가공업계의 반응에 양돈업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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