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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양돈장근로자 인식조사…결과는 / 근무환경·직무만족·성과, 생산성 상위농장 일수록 높아

안기홍 소장 연구조사…네팔·베트남 출신 만족도 내국인 상회
근무환경 개선 결국 직무성과로…잦은 이직은 농장주 손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장 근로자들이 생각하는 근무환경과 직무만족도, 애로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기홍양돈연구소 안기홍 소장은 ‘양돈농가의 근무환경이 직원의 이직의도와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박사논문(건국대학교 대학원, 축산경영·유통경제학)을 통해 국내 양돈장 대표 230명, 내국인근로자 180명, 외국인근로자 188명(네팔 85명, 베트남 40명, 태국 39명, 캄보디아 24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농장 대표와는 달리 양돈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 절반 이상 “월 250만원 이하”

조사 대상자의 연령대를 보면 외국인근로자의 92%가 20~30대였다. 40대 이상이 절반이상을 차지한 내국인 근로자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졸이상의 학력을 가진 외국인근로자(42%)는 내국인직원(61.1%)에 비해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네팔 출신 근로자들의 경우 대졸 이상 학력 소유자가 54.1%에 달해 다른 국적의 근로자들과 두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양돈장 근로자들의 40.7%가 하루 9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었으며 월 4일 이하로 쉬고 있다는 근로자가 81.8%에 달했다.

급여수준은 월 250만원 이하가 절반 이상인 가운데 조사 대상 외국인근로자의 62.6%, 내국인근로자의 9.4%가 200만원 이하라고 대답했다. 

농장에서 직급은 외국인근로자의 85.3%가 일반직원, 내국인근로자는 53.4%가 팀장 또는 농장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적절한 근무시간’ 도 관심

양돈장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하는데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적절한 급여와 보상’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은 28.9%를 차지했다. 이 보다는 적었지만 ‘적절한 휴일과 근무시간’(20.5%)을 꼽은 근로자들도 많았다. ‘숙소 및 식사 등 복지’(14.6%)가 뒤를 이었다. 

이는 농장대표들의 생각도 같았다.

양돈장 근무시 가장 여러운 점은 언어문제와 의사소통(17.7%), 가족에 대한 그리움 및 외로움(14.5%), 낮은 급여(13%)의 순이었다.

주목할 것은 내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양돈장에 근무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개인건강을 꼽았다는 점이다. 돈사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장대표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 여성근로자들 중요인식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농장대표자가 더 좋게 인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반해 직무만족과 성과는 근로자들의 평가가 높았다.

특히 생산성 상위그룹 농장의 근로자들이 생각하는 근무환경과 직무만족, 직무성과가 생산성하위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근무환경이나 직무만족, 이직의도, 직무성과에 대한 인식은 근로자의 학력이나 출신지, 경력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근로자들이 근무환경과 직무만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성별에 따른 차이는 있었다.

외국인근로자의 출신지별 특징을 살펴보면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네팔과 베트남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내국인근로자 보다 더 높았다. 직무만족에서는 베트남 근로자가, 직무성과에서는 네팔 근로자의 만족도가 내국인근로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기혼 근로자가 이직의도가 낮고 직무성과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선행연구와 대부분 일치

이번 연구에서는 근무환경이 개선되면 근로자들의 직무만족이 높아지고, 이직의도도 낮아질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산업에서 이뤄진 선행연구 결과들과 일치하는 것이다.

직무만족이 높아지면 직무성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가설도 적중했다.

반면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직무성과 제고 효과는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양돈업의 특성상 현장 직원의 노력이 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안기홍 소장은 “양돈장의 근무환경이 좋아질 경우 직무만족이 일어나고 이는 다시 직무성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로운 직원이 양돈장에 적응하고 숙련하기까지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농장대표들은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이직에 따른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보다 깊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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