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창간 19돌을 맞았다. 축산의 전문화, 전업화 시대에 걸 맞는 전문지로서 축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기치아래 19년을 앞만 보고 달려와 오늘에 다다른 지금, 우리는 우리 축산업의 역사적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본지가 축산전문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를 반추해 보면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산업의 패러다임에 걸 맞는 전문지로 거듭나기 위한 자세를 가다듬는다. 돌이켜보면 지나 온 우리 축산 19년은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시련을 견뎌내면서 체질을 강화한, 그야말로 수 없는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 땅의 축산업 기반을 벽돌 쌓듯 쌓아 왔다. 어느 땐가 호황에 이은 불황이 태풍처럼 불어닥칠 때면, 수많은 축산 농가들이 축산업을 포기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또 어느 때는 그저 한 번 던져본 ‘안전’이라는 돌에 맞아 상처를 입고 그 상처가 아물기까지 아픔을 삭여야 했다. 어디 그 뿐인가. ‘개방’이라는 바람은 국내 축산업을 온통 쑥밭으로 만들 기세로 거세게 불어 닥쳤다. 거기서 또 많은 축산인들이 축산을 포기해야 했다. 우리 축산은 그렇게 숱한 어려움과 아픔을 딛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시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DDA나 FTA 문제도 문제지만, 우선 국내에서 축산업이 산업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으려는 인식이 우리 축산인 들을 힘들게 한다. 그동안 수 년간에 걸친 논란 끝에 농림부가 관장토록 바로잡아 놓은 축산식품 가공업무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가 하면, 축산농가들과 소비자들마저 그토록 원하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개정에 미적지근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우리 축산농민들이 20년 넘게 희생을 바탕으로 적립해 놓은 축산발전기금을 폐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련의 이 같은 움직임이 하나 같이 축산의 산업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계층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축산인 들을 절망케 한다. 특히 축산발전기금은 DDA이후 축산인들에게 정말로 긴요한 자금임을 감안할 때 축발기금 폐지 논의는 축산인 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본지는 따라서 축산발전기금과 축산식품 가공업무 관장은 반드시 현재와 같이 유지하고, 반면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는 이번 국회 회기네에 개정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울러 본지는 이 같은 현안 해결과 함께 이제 우리 축산인 들이 무엇을 해야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짚어 보고자 한다. 우리 축산인 들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는 소비자다. 이제는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은 축산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소비자의 요구는 축산인 들의 허를 거침없이 찔러 온다. 생산단계에서부터 안전한 축산물 생산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음은 물론 도축 가공 유통 판매 전과정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과정만 문제가 있어도 축산물 소비는 급전직하로 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 가지 사례에서 보아 왔다. 따라서 이제는 축산인 스스로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함은 물론 그 축산물이 도축 가공 유통 판매되는 과정에서 안전을 위협하거나 부정의 소지가 없는지를 수시로 감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 덧붙여 축산인들이 자신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당당하게 홍보할 수 있는 정보와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한다. 우리 축산물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우리 축산물을 기피한다면 그 또한 궁극적으로 우리 축산농가의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본지가 창간 기념 테마로 ‘우리 축산은 소비자가 살린다’고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본지 창간 19주년을 기념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광고주 여러분과 독자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