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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농식품부 ‘현장형 우수 연구개발 10선’에 선정…농진청 개발 ‘산란계 냉음용수 공급기술’

여름철 닭 체온관리에 획기적…생산성 ‘쑥’ 폐사율 ‘뚝’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해마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양계농가들의 걱정이 많아진다. 폐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닭은 기본적으로 다른 포유류 가축과 달리 땀샘이 없기 때문에 더위를 발산할 수 없어 체온이 금방 높아지고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매년 더위로 인한 가축 폐사 실적을 보면 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험금 명목으로 사용되는 금액도 상당하다. 여름철 닭의 폐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산란계 냉음용수 공급기술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현장에서 뽑은 우수 연구개발(R&D) 10건’에 선정되며 닭 폐사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닭 음용수 급수시스템을 소개해본다.


냉음용수 10℃ 낮춘 결과 사료요구율·고온스트레스 등 개선
계사 이어 돈사까지 적용 위해 연구…내년 현장 상용화 추진


◆연구 배경
닭은 타 가축에 비해 온도적응력이 낮다.
혹서기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사료요구율이 증가하고 산란율이 감소함과 동시에 심하면 폐사까지 이어진다.
한 달 남짓 사육하는 육계보다 길게는 80주까지 키우는 산란계에서 피해는 더 큰 편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해 8월13일 기준 폭염기간 중 가축 폐사는 543만9천 마리였다. 이 중 닭이 폐사한 경우는 505만9천 마리로 절대적인 수치다.
혹서기 냉 음용수 급수에 따른 고온스트레스 저감 기술개발은 필수가 됐다.


◆기술 내용
농진청 연구진은 폭 8.2m, 길이 17.4m, 높이 2.7m의 벽돌식 조적건물에 히트펌프(용량 10RT), 음용수 탱크 5㎥, 축열탱크 5㎥, 순환펌프, 모니터링시스템 등을 구성해 15℃의 냉수를 생산, 음용수 탱크에 저장했다.
음용수 탱크에 저장된 물은 배관 및 니플을 통해 닭에게 급수가 이뤄졌으며 눈에 띌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냉음용수 온도를 관행 대비 10℃ 가량 낮게 유지해 급수한 결과 닭 체온은 관행 대비 2.4℃ 감소(41.9℃→39.5℃)했으며, 산란율도 관행대비 3.62%P(84.38%→88.0%) 증가했다.
사료요구율도 관행구 2.00에서 시험구 1.95로 나아졌으며, 혈액내 알부민이 6% 상승, AST 14% 감소, 콜레스테롤 13% 감소 등 고온스트레스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면역력도 좋아졌다.
체내 T세포도 47.27에서 64.80으로 37% 증가했으며, B세포는 2.04에서 4.31로 112% 늘었다.


◆홍보 및 상용화 방안은
농촌진흥청은 지난 8월7일 산란계 냉음용수 급수 기술 현장연시회를 개최, 급수기술과 효과 등을 소개하고 산란계사 견학을 진행했다.
이날 연시회에서 냉음용수 공급효과 및 스트레스 저감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으며, 냉음용수 및 냉풍 하이브리드 이용기술 개발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계사에서 멈추지 말고 돈사까지 적용이 가능한 냉음용수 공급 시스템 개발도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폭염 등 이상기상 대비 실용화 및 보급촉진이 신속하게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농진청은 현장 개선 요구사항을 반영해 돈사의 냉음용수 이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내년 영농활용 및 정책건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기술이전을 타진하고 있다.


※ 농림식품기획평가원과 공동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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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백이  연구원


땀샘 없는 닭, 더위 극복 인위적 대안 필수


고온기 닭 체온 41℃까지…온도에 매우 민감
연구결과 급수온도 15℃ 유지 시 환경 최적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름철 더위에 취약한 닭의 체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닭 냉음용수 급수시스템을 개발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백이 연구원은 여름철마다 많은 폐사 피해를 입는 양계농장에서의 피해를 줄여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닭은 체온이 약 41℃까지 오릅니다. 땀샘이 없어 땀을 배출하지 못해 체온 관리를 못하는 가축이기 때문에 체온을 인위적으로 낮출 수 있는 연구가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백이 연구원은 급수 온도에 따른 닭의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5℃, 10℃, 15℃, 20℃ 등으로 나눠서 실험했다. 그 결과 15℃로 급수를 하는 것이 닭의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백이 연구원은 “온도 계산을 잘못하면 오히려 설사를 일으키는 등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생산량과 면역력 등에 대한 연구를 위해 수의과대학과의 공조가 잘 이뤄져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직 해당 기술이 보편화되어 있지는 않다.
지난해 기준 31농가가 기술을 보급, 생산성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백이 연구원은 “향후 양계농장에의 기술보급과 함께 돈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정책건의를 통해 많은 축산농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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