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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고사 위기 놓인 승용마 생산농가

승마산업 한파에 판로 막혀 `휘청'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대학 승마특기생 폐지…수입 말 늘고 승마장선 자체 생산

판로 사라져 키울수록 적자 눈덩이…정부는 나 몰라라

FTA 시대 성장동력 `말뿐'…승용마대회 등 특단책 절실


승용마 생산농가들이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다 못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2년 7월 말산업을 FTA 시대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삼는다는 야심찬 비전을 세우고,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 육성책이 등장했다. 2016년까지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 100개소를 육성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농장을 대상으로는 시설현대화 자금 등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전문 승용마 공급비율을 2012년 2.3%(160마리)에서 2016년 11.4%(1천300마리)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었다.

2018년 1월에는 ‘말산업 육성 2차 종합계획’을 내놓고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에 대해 승마업 겸영 지원, 어린말 승마대회·경매 활성화 등을 통해 수요창출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인공수정 등 지원책도 나왔다.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은 이러한 비전과 관심 속에 탄생했다. 77개 농장이다. 

하지만 이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말라죽어가고 있다.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 업계에 따르면 77개 농장 중 20여개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는 이미 도산했다. 

남아있는 농장도 수년째 심각한 적자에 허덕이는 등 사실상 고사위기에 놓여있다.

이렇게 경영난에 내몰리게 된 것은 기대와 달리 승마산업이 정체 또는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라 사건 이후 대학에서 승마 특기생을 모집하지 않으면서 주요 승용마 판로를 잃어버리게 됐다. 또한 수입 말이 늘고, 승마장 내 자체 승용마 생산으로 인해 급격히 승용마 공급이 과잉 상태에 놓이게 됐다.

사료비, 풀값, 조련 교육비 등 비용부담은 더욱 커졌다.

한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은 “조련되지 않은 말은 공짜로 줘도 가져가지 않는다. 적자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많은 돈을 들여 조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키운 말이 있다. 이 말에 들어간 비용만(인건비 빼고) 5천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2천만원 판매값에도 비싸다고 팔리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다른 농장은 “말은 다른 가축과 달리 도축 등으로 처리할 수도 없다. 관리에 계속 돈을 투입해야 하는 축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 폭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렇게 말을 잘 키워놓으면 충분히 팔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야속하기만 하다. 정부는 이러한 현실을 알고서도 방관·방치하고 있다. 승용마 산업을 육성할 열정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전문 승용마 생산농장들은 “정부 육성 의지를 믿고, 승용마 생산에 뛰어든 농가들이 상당수”라며 판로 개척, 국내산 승용마 대회 활성화, 보조금 지원 확대 등 생산농가를 살릴 특단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