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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113. ‘목우촌(牧友村)’은 이렇게 세상에 태어났다

침체된 육가공품 시장 활로를 뚫어라
정직·고품질·차별화 전략 내세워 정면승부

  • 등록 2019.08.09 20:01:27


(전 농협대학교 총장)


▶  ‘목우촌’ 설립 배경 : 80년대 연평균 30% 이상의 고도성장을 계속하던 국내 육가공품 시장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 이렇게 시장이 침체된 원인은 첫째, 돈가 상승에 따른 저급육(수입 칠면조 고기 등)의 대체 사용으로 인한 육가공제품 품질저하와 소비자의 외면. 둘째, 90년대 초 소위 ‘이상구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채식주의 운동으로 인한 육류소비 기피현상. 셋째, 대장균 다이옥신 리스테리아 등 축산물 위생관련 사건의 반복적 발생에 따른 소비기피. 넷째, 학교급식의 확대에 따른 도시락 반찬용 소비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침체된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확대를 위해서는 육가공사업의 활성화가 긴요하다는 인식하에 축협중앙회는 육가공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 한편 1993년 12월 UR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축협중앙회는 농가개별 독립적 생산 및 다단계의 유통체제로는 불합리한 물류비용 및 인건비 부담 때문에 생산비 절감도 어렵고 소비자의 욕구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사료· 종축 등 투입재의 공급에서부터 도축·가공 및 유통 판매까지를 수직계열화 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시장개방 체제하에서도 경쟁력 있는 축산물 생산이 가능한 ‘계열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 육가공 계열화사업 추진 : 육가공사업 진출방침을 정한 시기는 1988년 6월이었고, 세부 투자계획은 1989년 1월 확정되었다. 이어 1989년 4월에는 전북 김제군 금산면 용산리 9-13번지에 대지 1만9천700평을 매입했다. 돼지 도축능력 1일 2천두, 부분육 가공능력 1일 74톤, 육가공품 생산능력 1일 26톤을 도축 가공할 수 있는 기본설계 방침을 확정한 때는 1990년 8월이었다. 마침내 1992년 12월 23일 대망의 기공식을 가졌고, 2년 6개월의 공사 끝에 1995년 7월 3일 역사적인 준공식에 이어 1995년 11월 4일 개장식을 갖게 되었다. 축협중앙회가 총 455억 원을 투입하여 계열사사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앙회 내부에서는 찬반양론이 많았다. 이런 논란을 극복하고 사업을 착수한 데는 당시 가공식품사업 본부장을 맡아서 총괄 지휘를 담당했던 허삼웅 본부장의 공로가 지대했다. 계열화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경영진과 이사진에 대한 반복적인 이해와 설득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갔으며, 축협중앙회로서는 당시 외부인사 영입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획 마케팅 영업 분야에 전문가를 파격적으로 외부(경쟁업체)에서 영입해 사업기반을 구축해 나갔다. 당시 미국사무소장으로 나가있던 나 역시 필요한 자료요구가 있을 때는 성의껏 조사해서 보고했다. 육가공 산업은 유럽이 잘 발달되어 있고, 또 유럽식 정통 육가공품 생산을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육가공사업 역시 주로 유럽의 시설과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다.


▶ 목우촌(牧友村) 브랜드의 탄생 : 어느 사업이든 브랜드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축협중앙회가 추진하는 사업이므로 ‘축협 햄·소시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진입 이후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참신한 브랜드가 필요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육가공사업 제품이미지 차별화로 시장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한데,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서는 시대감이 반영된 다양성, 친근감, 세련된 감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제품이미지 차별화’가 필요했다.


▶ BI 작업은 세종대학교 산업디자인 연구소에 의뢰하여 1994년부터 개발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BI 선정협의회와 심의회를 거쳤고, 1994년 11월에는 사내공모를 실시했다. 이어 12월에는 부회장 주재 하에 최종 선정회의를 개최하여 목우촌(牧友村)을 축산종합 브랜드(Family Brand)로 결정했다. 당시 마지막까지 심사 대상에 올랐던 후보 BI는 마뜨레(MATREE), 푸른촌(Green Town), 하이존(Hizone), 모닝팜(Morning Farm) 등이었다. ‘목우촌’이 BI로 선정된 이후 1995년 2월에는 디자인 기본안을 확정했고 4월에는 응용시스템 개발부문에 디자인을 채택했다.


▶ 브랜드 이미지(BI : Brand Image) 개발의 기본방향 : ①새롭게 시작하는 육가공사업의 새로운 이미지 구축 ②개성 있는 육가공사업의 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강한 인지도와 친근감 고양 ③미래지향적인 이미지 구축으로 장기발전의 토대를 마련 ④치열한 시장 환경 속에서 통일된 이미지를 부여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획기적으로 증대 ⑤축산사업부문의 총체적 이미지와 친근감 고양 ⑥소비자에게는 강한 이미지와 친근감 고취 등으로 정하고 개발에 들어갔다.


▶ 목우촌(牧友村, MOGUCHON) BI의 의미 : 목우촌이란 ‘축산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의 모임’이란 뜻으로, 축협이 협동하여 생산하는 우리 축산물이란 의미이다. 목우촌 상징(emblem)의 소재는 신선한 아침목장 즉, 축산인과 소비자가 꿈꾸는 이상적인 농촌상을 형상화한 것으로, 외곽의 원과 목장으로 구성되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로고타입은 엠블럼의 친근한 이미지와 조화되도록 한국의 전통적 느낌인 휴먼옛체를 바탕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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