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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년특집>‘함께’라는 명제를 깊이 성찰하자

  • 등록 2018.12.28 11:14:40
[축산신문] 이른바 황금돼지띠의 해로 불리는 기해(己亥)년 새해를 맞았다. 돌이켜보면 2018년은 긴 터널처럼 어둡고 우울한 소식이 경제, 사회전반에 가득했던 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 축산업도 이런 분위기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국내 최고지성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수들이 지난 연말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 임중도원(任重道遠 / 짐은 무거운데 길은 멀다)은 최근의 시대상을 관통하는 수사(修辭)인 동시에 우리 축산업의 현재를 말해 주는 키워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축산업계가 마주한 올 한해도 결코 순탄치 않다고 봐야 한다.
특히 무허가축사 적법화문제는 일단 유예기간을 확보하기는 했으나 근본대책과는 거리가 멀뿐만 아니라 한계농가의 경우 전혀 해법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축산의 사활이 걸린 사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방역과 환경차원의 규제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급기야는 정부 차원에서 사육중지명령카드까지 꺼내든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자체의 사육거리제한조치도 극에 달하고 있다.
구제역이나 AI와 같은 가축전염병 근절과 백신조차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악성질병의 발생가능성도 축산업계를 불안에 빠트리고 있다. 질병문제는 축산업 생산기반을 붕괴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국가적 재정부담과 함께 축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축산인들의 생존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축산업이 일정부분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질병문제가 국가재정에까지 부담을 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경제개발이 국민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나아가 나라의 수준을 선진국 문턱에 까지 끌어 올렸지만 양극화와 환경문제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데서 보듯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이다. 양극화와 환경문제 때문에 경제발전을 포기할 수 없듯이 국가생존의 최후보루라 할 수 있는 식량산업 역시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부작용을 해결하려는 노력인데 이를 오로지 축산업계에만 짐을 지워서는 안된다. 정부 차원의 대책과 지원을 통해 축산현장의 개선노력을 북돋우는 동시에 국민적 이해를 높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문제는 상당부분 정책차원의 무지나 무관심에서 비롯된 측면이 적지 않다. 다시 말해 현재 축산업에 가해지는 전방위적인 규제나 압박은 축산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축산업은 이미 농업생산의 40%를 넘고 있으며 그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게 명약관화하다. 축산이 없는 농촌경제는 상상하기 어렵다. 축산업이 주저앉고 이로 인해 농촌경제가 붕괴될 때 어떤 대책이 있는지 정책당국에 묻고 싶다.
우리 축산업이 새해에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이러한 과제의 해결은 한 꺼풀 벗겨보면 축산업계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 축산업계가 힘모아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아(小我)적인 업종별 이기주의를 벗고 대동단결하는 지혜를 발휘해야할 때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는 진리를 입으로만 되뇌지 말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고도성장기 우리 경제계의 거목이었던 한 기업인이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은 사는 것이 아니라고 한 적이 있다. 기해년 새해가 우리 축산업이 ‘함께’라는 명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개척하는 원년(元年)이기를 손 모아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