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지육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1차 육가공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돼지 박피기준 가격은 5천986원으로 1년전 가격인 5천260원에 비해 13.8%(726원) 상승했다.
이는 도축장 휴가시즌임을 감안해 문을 닫은 곳이 있어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박피 지육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도매시장의 경우 박피 가격이 6천원대 까지 올랐다.
지육을 발골정형하는 업체들인 1차 육가공업체들은 5월부터 지속적으로 오르는 돼지지육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 빨간 불이 켜졌지만 연중 물량이 적은 양이다 보니 최고가격을 갱신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을 해온 상황이다.
그러나 6월부터는 돼지지육가격이 상승해도 소비가 받쳐주지 않아 1차 육가공업체들이 일주일에 하루는 근무를 안 하거나 30%이상 가공물량을 줄였다.
육가공업체는 삼겹살과 목살과 같은 주요 품목 판매가 수월하지 않아 가공물량을 계속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했다.
한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지금 현재 돼지고기 수입량은 2010년 구제역 사태와 버금가는 물량이며 가격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국내산과 수입산이 시장에 뒤섞여 국내산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국내산 시장이 정해져 있는데도 국내 업체들끼리 경쟁하느라 가격을 덤핑하는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고 있다. 돼지 지육가격이 현 상태로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수익성 악화로 육가공업체들이 문 닫는 곳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돼지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 비합리적으로 형성돼 실질적인 시장반영이 안 되면서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기형적인 가격구조가 국내 돈육 경쟁력을 잃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