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질병 청정국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연초부터 농축산부는 가축질병 청정국을 목표로 FMD, AI 등 주요 해외 악성 질병에 대한 철저한 차단 방역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지난 16일 의심 신고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면서 청정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 걸음 물러서게 됐다. 지난 2011년 5월16일 이후 32개월만의 고병원성 AI재발은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차단방역에 임해 왔던 축산농가들에게 큰 충격과 함께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무엇보다 이번에 발생된 고병원성 AI 타입이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H5N8’형이며, 그것이 철새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철새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떼 지어 옮겨 다닌다. 그렇게 떼 지어 옮겨 다니는 철새(가창오리)가 수시로 배설하는 분변 등으로부터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시 이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늘 그랬듯이 새로운 희망과 꿈을 안고 새해를 맞았다. 우선 축산인의 꿈꾸는바 모든 것이 다 이뤄지길 바란다.그러나 우리 축산인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새해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해마다 해결되기를 바랐던, 아주 고질적인 현안이 있다. 지자체의 환경을 내세운 생산 규제, 소비자들의 막연한 육식 유해론, 본격적인 FTA 시대 개막에 따라 높아진 개방파고가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올 해는 무엇보다 이 세 가지의 고질적인 축산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1. 생산 규제지자체가 가축분뇨에 따른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산을 규제함으로써 축산인들이 설 자리를 놓고 안절부절 한지 꽤 오래됐다.축산인들은 그동안 가축분뇨 문제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 왔다. 가축 분
계사년이 저물고 있다. 붉은 석양 속으로 스러져가는 한 해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뒤돌아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어디 있었으랴마는 계사년은 유난히도 다사다난의 연속이었다. 올 한 해는 미국과 EU에 이어 연속되는 FTA와 산지 축산물값 하락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로 얼룩진 한 해였다. 그러나 2013년을 뒤로 하고 밝아 오는 새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점에서 한 해를 보내는 축산인의 심경은 착잡할 틈이 없으며 비장해야 한다.새해에는 벽두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이른바 TPP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TPP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통합을 목표로 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서 우리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EU 등과의 양자간 FTA 보다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대외적 환경은 이제 우리
윤봉중본지 회장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고 요즈음 날씨는 유난히도 춥다는 느낌이 든다. 축산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지난 한 해는 소 값과 돼지 값 하락은 물론 계란이나 닭 값마저 장기간 폭락세로 이어져 가축 사육을 포기하는 양축가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어려운 양축가들이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각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축협의 어려움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로 이어졌다.축협들이 추진중인 경제사업이 어려운가 하면 신용사업 마저 덩달아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경영난이 가중되어 이의 극복을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야 했다.넘쳐나는 축산물. 조합원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당장에 발등에 떨어진 폭락한 가축시세를 부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다.조합마다 한우값 안정을 위해 올해 내내 할인판매 행사를 단행했다. 평균 20
윤봉중본지 회장낙농업도 다른 축산업과 마찬가지로 짧은 연륜에 비해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우리의 취약한 경영여건에서 연 평균 착유량이 9천kg을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경이적인 성장임에는 틀림없다.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만에 11만8천호에 달하던 낙농가는 지난 해 6천호 정도로 정예화됐다. 젖소 숫자 역시 54만두에서 42만두로 줄어든 반면, 원유는 2백54만톤을 생산해 이 가운데 141만톤(66.6%)을 백색시유로 가공하고 17만여톤(8.1%)은 가공용으로 소비되고 있다.산유량 못지않게 시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소비량도 증가했다. 국민 한 사람이 67kg을 소비한다. 전체 축산물 소비량보다 많은 수치다.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 소비(69.8kg)에 버금 갈 정도로 그 비중이 커졌다.우리 낙농업이 과도기에 부업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정예화는 곧 낙농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멀쩡한 소의 다리를 고의로 못 쓰게 해놓고 기립불능우라며 보험금을 타 낸 사건이 발생, 축산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농축산부는 이와 관련, 이러한 보험사기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내놓았다. 그 대책의 대강을 보면 소와 관련한 보험 사업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특히 소 재해보험 평균 손해율 73%보다 유난히 높은 지역 조합에 대해 집중 점검할 계획도 밝혔다.또한 손해평가 체계 개편 및 가축재해보험금 지급심사를 강화하고 앞으로 보험사기 등에 가담한 수의사에 대해서는 수의사 면허를 정지시키는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소 개체확인 및 보험금 지급 심사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절박도살 등으로 보험금 지급대상 소를 도축할 때 보험금 지급 이전에 도축장에서 발급한 도축확인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여 임의 도축을 금지해 나가고, 사고 소
농진청의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비 배분은 축산홀대의 극치다. 식량작물사업단 예산은 계획대비 90% 수준에서 확정한 반면 종축사업단 예산은 계획대비 56% 수준으로 깎았다. 축산인들의 입장에선 분노가 치밀 처사다.다시 한 번 뜯어보자. 올해 GSP사업과 관련 정부 예산 확정액은 농축산부 소관 채소종자사업단과 원예종자사업단은 각각 100억1천300만원과 107억4천700만원으로 당초 계획대비 96.1%와 93.2%다. 농진청 소관 식량작물사업단(벼, 옥수수, 감자)도 45억원을 확보, 당초 계획대비 89.7% 선에서 지켜냈다. 유독 종축사업단(종돈, 종계)만 당초 계획 53억3천300만원에서 23억3천300만원이 뚝 잘리고 달랑 30억원(56.3%)만 남았다.이 같은 GSP사업단 예산 계획대비 확정액을 보면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사업단은 거의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반면 농진청은
윤봉중본지 회장예년 같지 않은 쌀쌀한 늦가을 날씨가 아주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한 해도 한 열흘만 지나면 달력 한 장이 달랑 남는다. 이즈음 축산인은 어떤 마음일까. 날씨야 좀 더 추울 수도 있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이야 늘 있는 만큼 아무려면 어떠랴. 문제는 축산을 둘러싼 악조건의 환경이 여전히 축산인을 옥죄고 있으니 늦가을 날씨가 더 쌀쌀하고 춥다. 불과 한 달 열흘 뒤면 다가올 새해가 벌써부터 걱정이다.다시 한 번 돌아보자. 본격적인 FTA 개방 시대를 맞아 축산인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기존 시설을 뜯어 고치든지, 아니면 새로운 장소로 옮겨 제대로 된 축사를 마련해야 한다. 가축분뇨를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도 그것을 권장하며 지원 예산을
윤봉중본지 회장우리 주변에는 인기와 리더십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인기를 얻기 위해 골몰하고, 이를 민주적 리더십으로 포장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 예가 나라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정치인들이겠지만 경제·사회 각 분야에도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다. 인기를 리더십으로 착각하는 부류들 때문일까.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인기는 리더십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바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빌 조지교수는 “리더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고 못 박았다.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느닷 없이 리더십 타령을 하는 건 인기를 리더십으로 포장하거나 착각하는데 따른 결과가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이다. 정치지도자가 인기를 좇아 포퓰리즘에
본지가 오는 28일로 창간 28주년을 맞이한다. 뒤돌아보면 본지 창간은 축산업의 전문화를 위한 시대적 요청이었다. 본지가 고고지성(呱呱之聲)을 냈던 1985년은 축산이 부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때문에 축산물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특히 축산물 생산이 부족하여 가격이 상승하면 수입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 수입을 통한 수급 조절이 또한 여의치 않아 국내 축산인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본지가 창간되던 그 해도 소 도입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룬 뒤였다.따라서 축산업이 이같이 부업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 주기적인 수급 불안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축산업의 전문화, 전업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차츰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는 축산업의 전문화, 전업화 시대에 걸맞은 축산 전문지 탄생의 토양이 되기에
어떤 행사든 내빈으로 누가 참석하느냐에 따라 그 행사의 격이 결정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관례다. 특히 정부 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주관한 행사일 경우엔 거의 절대적이다.그런 점에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이 주목된다.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은 우리 축산인들이 생산한 최고의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자리다. 축산인들로서는 그야말로 정성을 다해 생산한 브랜드 축산물을 내놓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따라서 축산인들 입장에서 내빈 참석으로 격을 따지자면 적어도 정부에서 국무총리는 참석해야할 자리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축산물브랜드페스티벌에는 국무총리는커녕 장관도 보이지 않았다. 정부 인사로는 개막식에 최희종 식품산업정책실장이, 오찬장에 여인홍 차관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참석한 정부 인
이 상 호(본지 발행인)사이버공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축산물관련 정보들 중에는 가히 대축산 테러라고 할 만한 내용이 수두룩하다. 축산물이 건강이 해롭다는 주장에서 시작해 심지어는 고기를 먹는 식습관이 종당에는 인류를 멸망케 할 것이라는 등 황당하면서도 섬뜩한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 “동물(소)의 젖을 사람이 왜 먹느냐”는 논리 앞에서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지경이다. 점입가경이 따로 없다.오프라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최근 무슨 ‘역습’이니 ‘진실’이니 하는 그럴듯한 제목의 책들이 출간되어 축산식품에 대한 무차별 폭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일부 방송을 비롯한 대중매체들이 부화뇌동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축산식품 소비는 죄악이며, 환경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 이처럼 광기 서린 주장들은 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