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중본지 회장대표 선출 갈등과 반목 치유에 힘 모으길구심점 부재, 타의에 의한 개혁 초래할 것최근 필자는 농협과 축협이 통합될 무렵 축협조합장직을 물러난 원로축산인 K씨와 지인 몇몇이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다. 이들이 축산신문 애독자이기도 하거니와 오랜만에 만난 터라 반주도 몇 잔 곁들인 자리였는데 취기가 돌자 K씨가 느닷없이 고려 충신 길재의 시조를 한 수 읊었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어즈버 태평연월이…)농축협 통합반대의 선봉에 섰던 그였기에 옛 시조를 읊은 그 심정을 충분히 헤아렸지만 우리 일행은 짐짓 모른 체했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약속장소(잠실)와 가까웠던 성내동 구 축협건물을 무심히 지나치지 못한 채 잠시나마 회한에 젖었을 K씨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리고 건강이
양돈업계의 지급률 자율조정 캠페인이 축산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대한한돈협회가 내놓은 이 캠페인은 돼지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오르거나 하락하면 양돈농가의 돼지출하 대금정산시 적용하는 지급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협회가 고심 끝에 내놓은 지급률 조정기준에 따르면 경락가격이 박피기준 kg당 5천500원 이상일 때는 지급률을 1%, 6천원 이상일 때는 2%를 하향 조정하고, 반대로 경락가격이 생산비이하인 4천원미만으로 떨어지면 1%, 3천500원으로 떨아지면 2%를 상향 조정하게 된다.이 안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한돈농가의 수취가격은 경락가격 6천원 이상이면 월 1백58억4천만원(120만두기준), 6천원미만 5천500원 이상이면 75억9천만원이 감소하고, 반대로 3천5백원이상 4천원
모처럼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금겹살’ 또는 ‘금계란’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돼지고기와 계란 가격 동향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농협이 발표한 축산물 소비자 가격 동향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경우(정육 100g당) 지난 5월 전국 평균 1천980원으로 연초 1천605원보다 375원이 올랐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 하면 423원이 올랐다. 한 가정에서 한 번 구입시 1kg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연초보다 3천750원, 작년 같은 달보다 4천230원을 더 부담해야 하니 금겹살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법하다. 계란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특란 10개당)은 2천8원으로 연초 1월보다 33원이 더 올랐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195원이 더 올랐다. 한 가정에서 4인가족 기준 월 100개를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할 경우 계란 10개 값을 더 지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우리 경제에 던져진 화두는 ‘창조’였다. 당연히 축산업계도 창조 축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창조 축산의 개념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하동축협의 한우뱅크사업이 관심을 끌었다. 창조 축산의 모델로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하동축협의 한우 뱅크 사업은 투자자가 송아지 구입 비용을 축협에 투자하면 축협은 이를 재원으로 한우를 사육하여 생산 경비를 제외한 한우 판매 순수익금을 투자자와 균등 배분하는 것이다. 하동축협은 지역 기업인 하동화력본부와 이 사업을 통해 213두를 출하해 배당 수익률 연 7.8%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창조 축산의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 것이다.하동축협은 이 같은 1차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시 하동화력본부와 2차 한우뱅크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지난 달 27일 2차 한우뱅크
축산업이 농촌 경제를 주도하고 있고, 축산식품이 국민 주식으로서 그 위상이 엄연한데도 불구하고 축산 규제가 도를 넘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에서 가축 사육 거리 제한으로 축산을 규제 하더니 최근에는 일부 지자체에서 양돈, 양계업에 대해 아예 발도 내디딜 수 없도록 조례로 축산을 원천봉쇄할 계획이란 소식도 들린다.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농업경제학자의 ‘안티축산’ 인식이다. 이들은 우리 축산은 해외에서 곡물을 들여와 비싼 고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거기다 이 땅에 가축 분뇨가 넘친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럴바엔 차라리 고기를 수입해 먹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식이다. 또한 AI등 가축질병 발생으로 살처분 보상에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자 ‘축산업은 세금 먹는 하마’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다.축산식품 유해론도 가세한다. 우유와 고기, 계
아직도 ‘육식이 몸에 해롭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아직도 ‘채식을 해야 장수한다’며 채식을 권하는 사람이 있다.과연 육식이 몸에 해롭다는 말은 맞는 말인가. 채식을 해야 장수하는가.일본의 장수진흥과학재단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학박사 시바타히로시씨가 이런 의문에 시원한 답을 내놨다.관련기사 본지 2802호 1면시바타 박사는 ‘고기 먹는 사람이 오래 산다’고 잘라 말했다. 무엇에 근거를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데 그 궁금증은 서문에서부터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일본에서도 TV등을 통해 육식이 해롭다는 이야기가 어지간히 전파를 탔던 듯 서문 제목이 ‘TV에 범람하는 장수 비결 믿어도 될까?’이다.서문중 한 대목을 옮겨보자.“장수에 관해서는 특히, 원인과 결과를 뒤집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수묵화 속 신선을 떠
윤봉중본지 회장 오래 전 본란에 ‘순망치한(脣亡齒寒)’ 이란 제하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해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성공습관을 사자성어로 표현해달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순망치한(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을 꼽은 응답자가 압도적 1위였는데 칼럼소재로 안성맞춤이었다.그런데 필자는 지금 7년이나 지난 그 글을 다시 더듬고 있다. ‘리메이크(remake)’ 아니냐는 지적을 감수하면서까지 글을 쓰는 이유는 축산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순망치한을 화두(話頭)삼아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믿음과 소망이 그 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순망치한의 정신이야 누군들 모르랴만 이를 실천하는 문제는 뜻을 아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처럼 보인다. 축산업계를 보면 더욱 그런 것 같다. 축산업계는 지금 축종별 단체와 협동조합, 축산농
축산신문 이재형 편집팀장 세월호 대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깊은 슬픔과 비통의 소용돌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한의 세월호 침몰사고 역시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반복되는 인재에도 무기력하기만한 걸까. 재난형 사고를 겪을 때마다 우리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안전 불감증’ 문제가 불거지지만 그때뿐이다. 세계의 외신들도 세월호 참사를 두고 서해훼리호 등 과거 국내에서 일어난 대형 여객선 침몰사고를 언급하며 “큰 아픔을 겪고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안전 불감증’은 축산업계에서도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중차대한 과제다. 지난 2010년 사상 최악의 FMD 사태로 인해 대한민국 축산업은 뼈저린 고통과 시련을 겪은 바 있다. 업계 모두가 막대한 피해를 감내하며 눈물겨운 복원 노력을 통해 현재는 FMD 백신 청정국 지위 획득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아직도 백신접종은 생각만큼 지켜지지 않고 있다. 양돈의 경우 항체 형성률도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축산현장에선 “FMD가 FTA보다 더 무섭다”, “다시 한 번 터지면 끝이다”라는 경각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뜨겁지만 한켠에선
이상호본지 발행인FTA 없이도 미·일 동맹 단단하기만경제영토 확장, 현란한 수사(修辭)일뿐손에 잡히는 대책 없는 정부에 절망요즘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최상(最上)이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긴밀하다.지난달 말 국빈자격으로 방일(訪日)했던 오바마 미대통령은 센가쿠열도(중국명 다오위다오)는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공개 선언하는 등 중국의 부상에 좌불안석인 일본의 손을 확실하게 들어 주었다. 하지만 일본이 농축산물을 양보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음으로써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합의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두 정상은 공식호칭 대신 서로 이름을 부르며 변함없는 ‘닭살애정’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며칠 전 한 조간신문은 국제면 톱기사 제목을 이렇게 달았다. 미·일 안보 ‘굳건’, 경제 ‘삐걱’.난데없이 조간신문 기사제목을
캐나다·호주와의 FTA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제 축산선진국 가운데 뉴질랜드와의 협정체결만 남겨 두고 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속도를 내고 있는 축산선진국들과의 FTA로 인해 축산업 종사자들의 가슴은 시름이 깊어지다 못해 가뭄에 타들어가는 논바닥이 된지 오래다. FTA 얘기만 나오면 경제관료는 물론이고 재계와 경제학자들은 마치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형편상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변한다. 심지어는 우리나라의 경제영토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찬양까지 나온다.축산인들은 나라형편상 FTA가 불가피하다면 이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대책을 강구한 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 무조건적인 반대는 결코 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축산인들의 이러한 호소에 납득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금
윤봉중본지 회장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야생마의 천적 중에는 박쥐도 있다. 포식자도 아닌 박쥐가 말의 천적이라니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이 흡혈박쥐는 말의 다리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데 말이 아무리 몸부림쳐도 절대 떨어지지 않고 제 배를 채운 후에야 유유히 사라진다. 박쥐에게 물린 야생마는 마침내 목숨을 잃게 되는데 동물학자들은 말이 빼앗긴 피가 결코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독자들께서는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야생마의 사인(死因)은 공포다.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야생마는 흥분해서 날뛰다가 기력이 다해 죽는 것이다. 역대 최악인 이번 AI 사태에 흡혈박쥐에게 물려 날뛰는 야생마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 되는 이유는 왜일까.컨트롤타워 부재…허둥된 방역대응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난 1월 중순 전북 고창에서 AI가 확인된 이후
그녀곁에 묻어달라 ‘보티첼리’저 매화에 물을 주라는 ‘퇴계’우연히 보티첼리라는 화가와 그가 사랑한 여인 시모네타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보티첼리라는 화가는 잘 몰라도 그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조가비 위에 아름다운 여인이 그려진)’이라는 그림은 안다.주목되는 것은 그 비너스의 탄생에 그려진 여인의 모델이 보티첼리가 사랑했던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미녀로 칭송되던 ‘시모네타’라는 여인이었다.하지만 보티첼리는 시모네타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못했다. 시모네타가 23살의 나이로 요절했기 때문이다. 보티첼리는 그녀를 잊지 못해 그녀를 생각하며 그 유명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보티첼리는 65세로 죽기전 그녀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애절한 이야기다. 그런데 필자는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문득 퇴계 이황이 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