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1년 넘게 재입식 준비…정상화 서두를 것 ASF 피해지역의 재입식 개시 첫날인 지난 11월 24일 경기도 이천의 대한한돈협회 제1검정소에 마련된 후보돈 환적장. 오전 9시경 후보돈을 실은 첫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며 재입식을 축하하는 주위 사람들의 격려가 이어지자 사전에 약속이나 한 듯 담담함을 잃지 않던 경기도 연천 5개 재입식 농가들의 눈시울이 금새 붉어졌다. 지난해 10월 27일 돼지를 묻었다는 노른터농장 권광록 대표는 “돼지냄새와 울음소리가 이렇게 향기롭고, 아름다운지 이전에는 몰랐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이 순간이 오기까지 너무 힘들었던 만큼 감회도 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이들 농가들은 한결같이 농장을 비운 이후의 고용 유지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동산농장 오명준 대표는 “언제 재입식이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내보낼수는 없었다. 더구나 우리 농장의 경우 딸린 식구만 170명인 직원들의 생계도 외면할 수 없었던 만큼 5명의 외국인 직원들 외에 나머지 12명의 내국인 직원들은 지금껏 함께 해 왔다”며 “이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현장 예측 가능케…혼란 방지·신속한 대처 기대 결국 가평도 뚫렸다. /관련기사 8면 인접 지역인 양평, 여주 등 경기 동부권의 양돈집산지로 야생멧돼지 ASF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 확산을 가정한 사육 돼지 방역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평의 야생멧돼지 ASF 발생을 계기로 광역 울타리의 역할이 야생멧돼지 ASF의 확산 차단이 아닌 시간 지연 수준에 국한될 수 밖에 없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데 전반적으로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폐사체가 아닌 수렵 개체에서 양성이 검출된 만큼 최근 감염 개체가 광역 울타리 밖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의 판단도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더구나 백두대간으로 통하는 설악산 인접 강원도 인제에서 야생멧돼지 ASF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데다 경기 동부권을 거쳐 경북 지역으로 연결되는 강원도 홍천(가리산)도 이미 상당 부분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도드람양돈연구소 정현규 박사는 “야생멧돼지의 ASF 남하 추세가 지엽적인 상황을 넘어섰다.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울타리 이외의 추가적인 야생멧돼지 방역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서울경기양돈농협(조합장 이정배)의 프리미엄 돈육브랜드 ‘허브한돈’ 전용 화성육가공 공장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돼지고기 생산체계를 인정받고 있다.지난해 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정 인증기관인 (주)온누리친환경의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을 다시 획득한데 이어 올 초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HACCP 재인증을 받은 것이다.이는 인증기간 만료에 따른 것으로 화성육가공 공장은 이번 HACCP 재인증을 통해 축산물 가공과정에서 위해한 물질이 섞이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해요소를 확인 평가하고,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다시한번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HACCP 인증은 근무자들의 HACCP 및 위생교육 수료 여부, 미생물과 수질검사 성적서, 포장재시험성적서는 물론 건강진단 결과서에 대한 확인까지 이뤄질 정도로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야만 받을 수 있다.화성육가공 공장의 한 관계자는 “허브한돈 원료돈 역시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만 공급되고 있다”며 “그만큼 농장에서 식탁까지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농가들에 죄송…사전 협의없는 방역정책 큰 아쉬움 재입식 농장 완벽한 방역체계 구축…더 강해졌다 “너무 오래 걸렸다. 돈사가 채워지기만을 기다려온 농가들에게 정말 죄송하다.”ASF피해지역에 첫 재입식이 이뤄지던 지난 11월 24일 대한한돈협회 제1검정소에서 동료농가들의 환적 작업을 챙겨주던 비상대책위원회 이준길 위원장의 첫마디는 “짧게는 13개월, 길게는 15개월이다. 피해농가들에겐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라는 사과였다.이준길 위원장 역시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괴로운 시간이었다.수차례의 기습시위는 차치하고라도 장외집회만 3회에, 30여회에 걸친 세종시 회의를 포함해 하루라도 대책회의를 갖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거듭돼온 강행군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왜 강하게 (정부를) 밀어붙이지 않느냐는 농가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정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에 괴리감이 컸다. 그렇다고 일단 책임을 맡은 이상 포기할 수도 없었다”특히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의 첫 면담 직후가 가장 힘들었다고.“우리들 생각과 너무나 달랐기에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게 됐다. 앞이 캄캄했
[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ASF피해지역 양돈농가의 첫 재입식이 지난 24일 이뤄졌다. 연천지역 5개 농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대한한돈협회 제1종돈검정능력소에서 환적한 후보돈 495두를 입식했다. 지난해 11월7일 연천지역에서 마지막 살처분이 이뤄진지 372일만이다. 이날 입식된 후보돈은 다비육종과 농협종돈사업소, 팜스월드 등 3개 종돈장GP에서 분양된 돈군들이다. 이들 5개 농장을 포함해 이달 24일 현재 방역절차를 모두 통과한 13개 농장 가운데 7개 농장에 이번주에만 1천920두가 입식될 예정이다. 내주 초에도 새로운 1개 농장(북부유전자)에 580두가 입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연천 소재 동산농장에 도착한 후보돈들이 통로를 따라 돈사로 향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함영화 대표 “ICT 활용으로 목장주 여가활동 크게 늘어날 것” 스마트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과 축산 ICT 전문기업 ㈜애그리로보텍(대표이사 함영화)이 2020 ‘뉴 애그리 리더 아카데미’ 3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난 18일 수료식을 개최했다.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 이천 애그리로보텍 본사에서 열린 ‘뉴 애그리 리더 아카데미’ 3기에는 전국의 목장주와 목장주 2세 등 14명이 참여했다. ‘뉴 애그리 리더’는 대한민국 축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세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2세 사양가를 포함한 젊은 축산인을 의미하며, 축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ICT를 비롯한 선진 축산기술에 관심이 높고 전 세대와 차별되는 경영 마인드를 지닌 새로운 세대를 지칭한다. 이번 3기 아카데미에는 10명 참여 인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계획보다 많은 14명의 목장주와 2세가 참여해 로봇목장을 포함한 미래 ICT 낙농업의 관심을 반영했다. 교육의 시작으로 ㈜애그리로보텍 함영화 대표이사는 국내 낙농업 현황과 목장의 ICT 현장 적용 사례, ICT 융복합 확산사업 등을 소개했다. 3기 교육은 크게 로봇착유기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정P&C연구소 4천263원…사료업계 4천200원 안팎 기업들과 민·관 연구기관들의 내년도 양돈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 결과 이들이 점치는 내년도 돼지 평균가격은 지육 kg당 4천100~4천200원대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9일 열린 양돈수급조절협의회 제3차 회의에서 내년도 돼지가격을 전망하며 지육kg당 ‘4천200원’ 과 ‘4천원’ 두개 안을 내놓았다. 돼지고기 생산량이 올해 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기본 전제하에 4천200원을, 여기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감소 여파까지 감안해 4천원을 각각 전망한 것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생활형편 전망지수를 고려한 가정소비 변화분(올해 11~내년 4월 1~7% 소비감소)을 고려할 때 내년 3월까지는 통계청의 생산비(2019년 기준 3천698원/kg)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내년도 돼지 도축두수는 올해 1천822만8천두(추정치) 보다 적은 1천750만~1천770만두로 예상된다. 양돈농가들의 모돈 사육두수 감소 추세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그 배경이다. 정P&C연구소가 내놓은 내년도 돼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타 지역 생돈 반입 시엔 임상검사만으로 가능 이동제한에 묶여있던 강원남부지역 돼지 반출입이 이달 20일부터 허용됐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정밀검사가 전제조건인데 경기남부의 ASF 중점관리지역내 양돈장의 타지역 돼지 이동시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강원남부 지역 양돈장에서 돼지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정밀검사(혈액)와 임상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만 타 지역(북부권역 제외)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모돈의 경우 경기남부(광주, 남양주) 및 충북(충주, 제천)의 모돈 도축장으로만 출하가 허용됐다. 경기남부 및 충북 이남 소재 농장에서 강원남부 소재 농장으로 돼지(후보돈, 자돈) 공급도 가능해 졌다. 다만 강원남부 농장에서 다른 지역으로 돼지 이동은 경기남부, 충북도에 한해 허용됐다. 충남, 경남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직까지 강원남부권역으로 돼지 반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비육돈 출하시에도 경기남부(전체), 충북(충주, 제천) 등 타 지역 도축장 이용이 가능하다. 정밀검사는 일관농장의 경우 이동대상 모돈 5두 이상과 비육돈 5두 이상(모돈만 있는 농장은 이동대상 모돈 10두 이상 검사)에 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이행보증 통한 불안 해소도…2차육가공 수용여부 관심 후지판로 확대를 위해 2차 육가공업계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온 1차 육가공업계가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참에 확실한 후지 판매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2차 육가공업계 일각에선 국내산 비중 확대나 단체협상에 의한 가결결정 체계에 일부 거부감도 표출돼온 만큼 그 실현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대형계약…구속력 부여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1차 육가공업계는 연간 10만톤에 달하는 후지의 대형 공급·구매계약을 2차 육가공업계에 제안할 예정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1·2차 가공업체 다수가 참여하는 협약식 형태로 계약을 추진하되, 협약 당시 양측 모두에 구속력을 부여할 수 있는 내용까지 포함함으로써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햄, 소시지, 캔 등 2차 육가공업계(한국육가공협회 14개 회원사)의 지난해 식육가공품 원료육 사용량은 14만5천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2차 육가공업계가 사용하는 원료육 가운데 70%가 국내산 후지로 채워지게 된다. 이는 국내산 후지 생산량(2019년 기준)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하태식 회장(대한한돈협회장)이 축산업계 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최근 이뤄진 여야 의원들과의 면담자리에서다.하태식 회장은 이달 11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이어 19일에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만나 가축분뇨 퇴액비 이용촉진 법령 신설과 온라인 마권발매 허용, 야생멧돼지 ASF 확산 방지대책을 건의했다.하태식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이하 가축분뇨법)을 2개 법률으로 구분, 제·개정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관심을 호소했다.환경부는 가축분뇨의 ‘관리’ 에 관한 사항만을 별도 법령으로 관리토록 하되 가축분뇨의 이용촉진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로 하여금 또다른 법령으로 담당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2007년 가축분뇨법이 제정됐지만 환경부가 소관부처이다 보니 가축분뇨 자원화라는 당초 제정 취지와 달리 규제와 단속, 사육제한 중심으로 계속 법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 됐다.하태식 회장은 현재 국회 계류중인 온라인 마권 발매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도 요청했다.최근 코로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전문업체 경제성 이유 기피…지자체 조차 뒷짐 무단 폐기 속 쌓이는 공병, 환경문제 비화 우려 현장 계도 교육…정부 차원 근본대책 마련 절실 동물용의약품 공병 처리가 축산현장의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축산현장의 또다른 환경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동물용의약품(이하 동약)의 공병 처리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육 규모의 대형화와 함께 동약 사용량이 늘면서 축산현장에 방치되거나 무단 폐기되는 공병도 급증, 이미 오래전부터 그 폐해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물론 일부 지자체와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지원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그 수혜 농가들은 동약 공병 처리 고민에서 해소되기도 했다. 경기도는 지난 2019년부터 관내 시·군과 공동으로 공병 수거지원 사업에 착수했다. 주사침 등 폐의료기까지 포함해 시·군별로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동약 공병을 전문폐기물처리업체에 위탁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경기도가 30%, 일선 시·군이 70%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도 4년전부터 도드람동물병원을 통해 같은 방법으로 희망
[축산신문 기자]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 국내 양돈시장을 주도하는 도드람양돈농협의 10년 후는 어떤 모습일까. 도드람양돈농협은 최근 ‘비전 2030'을 제시하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도드람양돈농협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해 본다. Before 30년 - 국내 최대 양돈수평계열화 완성 1990년 경기도 이천·여주의 선도적 양돈농가 13명이 모여 이천양돈조합을 설립하게 된다. 도드람양돈농협의 모태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사업의 시작은 사료구매비용 절감을 위한 공동구매였다. 이후 그 영역이 꾸준히 확대되며 농장에서부터 식탁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양돈수평계열화 사업체계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이 기간 도드람양돈농협은 국내 협동조합계에도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존 조합과 차별화된 경영시스템을 구축, ‘기업형 협동조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국내 대표적인 경제사업중심의 품목조합으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Today - 시장 지배력 가진 ‘양돈패커’ 등극 2020년 오늘 도드람양돈농협은 574명(사육규모 약 180만두)의 조합원에, 자회사가 11개에 달하는 국내 양돈산업계 최대 조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