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가, “정부안 관철 위한 요식행위”…시위로 응수 생산자들의 거센 반대로 낙농제도개선 관련 농가설명회가 잇따라 무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랍 30일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과 낙농진흥회 의사결정구조 개편 방안이 담긴 ‘낙농산업발전대책’을 발표하면서, 생산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권역별로 농가현장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 17일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업회관 대강당에서 충청 지역 농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농가들이 낙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부안 추진을 위한 요식절차에 불과하다며 직접 집단행동에 나서 이를 막아선 것. 농식품부는 정부안 실현시 농가소득을 보전하고 자급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농가들은 정부가 제시한 방안은 유업체에 쿼터삭감의 면죄부만 쥐어줄 뿐으로 결국 유제품 수입을 장려하는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며 생산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책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강당에 모인 250여명의 충청지역 농가들은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떠날 때까지 ‘낙농말살정책 완전무효’ 등의 구호를 거듭 외쳤으며, 이후에도 설명회 무효화를 사수하기 위해 외부에서 자리를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발효유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9% 성장률을 보이며 1조9천442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추세는 건강 트렌드의 유행과 더불어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시행에 힘입어, 2026년에는 2조2천498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떠먹는 형태의 호상형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전체 발효유 세분시장에서 드링크형 제품의 비중이45.6%로 호상형 제품보다 2.7%p 높았다면, 2021년에는 호상형 제품 비중이 46.5%로 드링크형 제품을 4.9%p 앞질렀다. 호상형 제품 수요가 늘어난데에는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그릭요거트가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다. 각종 토핑을 올린 요거트 볼이나, 빵과 쿠키에 발라 가벼운 한끼로 그릭요거트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특히, 보존제, 안정제, 당류 등의 무첨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식품업계는 이같은 소비습관을 반영해 그래놀라, 견과류, 꿀과 같은 토핑재료를 함께 판매하거나 정기배송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발효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새해가 밝았지만 축산업계를 압박하는 각종 현안들로 축산인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사료가격, 조사료 수급 불안정 등으로 경영이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초법적 방역규제, 국방부의 경쟁입찰제 전환, 모돈이력제 등 축산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정책들이 연이어 추진되면서 축산농가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설상가상 2026년 관세 ‘제로’ 시대를 마주한 축산업계에 CPTTP 가입 임박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축산업계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축산단체의 중심에서 축산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뛰고 있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이승호 회장으로부터 새해 축산업계의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과 대책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규제중심 초법적 정책 개혁 역량집중…축산인 생존권 사수 축산업계 숙원 담은 대선공약 요구안 반영에도 전방위 노력 자급기반 보호 현실적 목표 설정…전폭적 예산 뒷받침돼야 -새해 축산업계 현안과 축단협 주요 추진사업은 무엇인지. ▲ 정부는 규제가 아닌 축산정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규제 일색의 농정을 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중심 축산농정으로 선량한 축산농가들은 몇십 년 종사한 생업을 접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생존권 위협에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외산 유제품의 공세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낙농여건 속에서 생산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단순히 젖만 짜는 것이 아닌 정밀한 사양관리와 체계적인 개량을 통해 경영효율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기 고양에 위치한 마동목장(대표 김숙배)은 지속가능한 낙농의 표본을 보여주는 선도농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축사 바닥 청결 관리…사육공간 넓혀 젖소들 편안하게 축분, 부숙퇴비로 전량 살포…고품질 조사료 생산 급여 자가 노동력 맞춘 규모 설계…저생산비·고생산성 구현 꼭 이뤄야 할 3가지 목표 달성 1982년 김숙배 대표가 송아지 3두로 시작한 마동목장은 아들 김요한 씨의 합세로 내실을 더욱 견고히 다져오고 있다. 현재 사육규모는 전체사육두수 200~210두에 착유우 83두로 서울우유협동조합 쿼터 3천12kg를 보유하고 있다. 어렸을 때 골프를 시작했던 김요한 씨는 진로를 고민한 끝에 골프는 좋아하는 취미로 남겨두고, 항상 아버지 곁에서 지켜봐 왔던 낙농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그 당시 나이는 김요한 씨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16세였다. 진로를 굳히고 목장일을 도우면서 현장경험을 쌓아온 김요한 씨는 전문소양을 갖추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농수축산·임업단체들이 정부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CPTPP는 일본, 캐나다,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다자간 자유무역협FTA으로 회원국의 농축산물 개방률은 무려 96.3%에 달한다. CPTPP 가입 시 국내 농수축산업계의 막대한 피해를 우려한 생산자단체들은 정부에 가입결정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올해 4월 중 CPTPP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본래 계획대로 가입절차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생산자들의 목소리가 정부에게 닿지 않자, 한국농축산연합회, 국민과 함께 하는 농민의 길,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한국임업인총연합회는 ‘농축수산산림 공동행동(가칭)’을 출범해 CPTPP가입을 막기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공동행동과 축산단체장들은 지난 12일 aT센터서 개최 예정이었던 CPTPP 관련 설명회를 행사장 입구를 봉쇄하는 등의 반대시위를 통해 무산시킨데 이어, 청와대 앞에서 CPTPP 반대 기자회견<사진>을 가졌다. 공동행동은 CPTPP 회원국 대부분이 농수축산물과 목재 수출 강국으로, 후발주자로 가입을 추진하는 우리나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최근 PB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유통업체들이 ‘목적 구매’ 현상이 강한 우유를 고객 유인을 위한 도구로 삼아 PB상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반면, 유업체는 마진율이 적은 탓에 PB우유 생산량 증가에도 마냥 기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편의점 매대에서 PB우유를 살펴보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가 칼슘 섭취 부족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공주대 기술·가정교육과 김선효 교수팀이 발표한 ‘우유와 두유류의 소비시장 추이 및 영양성분에 따른 효능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김 교수팀은 2012~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천257명을 ‘우유를 하루 반 컵 씩 주 3회 마시는 그룹’, ‘우유와 두유를 일절 마시지 않는 그룹’, ‘두유를 하루 반 컵씩 주 3회 마시는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우유를 주 3회 마시는 그룹의 칼슘 섭취 불량률(66.9%)은 우유와 두유를 마시지 않거나(76.8%) 두유를 주 3회 마시는 그룹(73.8%)보다 낮았으며, 단백질, 비타민A,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의 섭취불량 비율 역시 타 그룹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또한 우유와 두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이 칼슘 섭취 불량일 가능성은 우유를 주 3회 이상 마시는 그룹보다 1.8배, 두유를 주 3회 마시는 그룹보다 1.5배 높았다. 김 교수팀은 이 연구는 칼슘을 필요량만큼 섭취하기 위해선 우유 등 유제품을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수팀은 시중에 유통 중인 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식단 서구화로 가공유제품 수요 증가세 EU산 치즈 수입량 10년간 380% ‘껑충' 멸균유 수입 급증, 시유시장 불안 가중 국산 유제품 시장은 개방의 충격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음용유 위주의 소비패턴이 가공 유제품으로 옮겨가면서 외산 유제품이 국내 유제품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줬다. 그 결과 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낙농강대국들의 유제품은 FTA가 체결되면서 관세율 인하, TRQ 증량에 힘입어 무서운 속도로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설상가상 국산 원유 사용량의 70%를 차지하는 시유시장 마저 외산 멸균유의 수요의 급증으로 그 자리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향후 2026년부터 유제품에 대한 관세철폐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유제품을 중심으로 FTA 발효 시점 후 수입량 변화를 점검해보았다. 치즈 수입량 매년 큰폭 증가세 치즈는 원유환산기준으로 유제품 수입량의 7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으로 그 수요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제품 주요 수출국 중 한국과 가장 먼저 FTA를 발효한 EU의 경우 이미 2021년 7월부터 커드와 블루바인 치즈에 대한 관세가 철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핵심 산업인 축산업은 국민건강 증진에 필수적인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을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으로써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산업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익적 가치를 지닌 우리 축산업계에 닥친 사료비 문제, 악성 가축질병의 확산, 규제일변도의 축산정책, 대체단백질식품 시장 확대 등 각종 악재들로 하여금 그 입지는 점차 좁아져만 가고 있다. 특히, 축산 강대국들과의 잇따른 FTA 체결로 축산물 자급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2026년 관제제로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축산현장에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축산업계를 진흥의 길에 올려놓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점검해보았다. 예산·조직 확대로 체력 강화…후계 육성 제도적 뒷받침 생산·소득 안정, 악성 질병 근본적 예방 지원체계 마련 친환경·저탄소 인프라 구축…ICT 스마트팜 새지평 조성 농가소득 안정망 구축 축산강대국과의 시장개방으로 수입축산물의 시장잠식이 가속화하면서 자급률이 추락하고 있다.<표1> FTA로 인한 농가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피해보전직불제가 시행 중이긴 하지만
[축산신문 기자] 유업계, 원유 소진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 선택 소비자들이 우유 구매 시 PB우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전체 우유 제품 중 자사의 PB우유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PB우유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1L 제품 기준 일반우유보다 가격은 600~700원 저렴한 반면 국산 원유의 상향평준화된 유질 수준과 일배식품이라는 특성 탓에 품질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유는 특정상품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목적 구매’ 현상이 강한 제품으로 PB우유의 경쟁력 강화가 곧 집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이 이익실현 대신 고객 유인에 중점을 두고, PB우유의 품질은 더욱 높이면서 저지방, 고칼슘, 멸균유 등 제품 다양화에 나선 것도 판매량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의 경우 1인가구, MZ세대 공략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켰다. CU는 소용량, 가공유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PB우유 매출은 전년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PB우유가 효자상품으로 등극하면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농장동물 수의사 양성·축산농가 신규진입 길 열어줘야 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정부지원 강화 비대위는 ASF와 AI 등 가축질병이 연중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살처분 조치, 방역관리 이원화, 미비한 피해보상 등 축산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과학적·객관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과도한 방역조치를 지양하고, 시세변동을 고려한 보상금 지급과 빠른 재입식 유도 등 살처분 피해농가의 생산기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정책적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AI의 근본적 예방을 위한 가금농장 지원과 농식품부로의 ASF 관리업무 일원화 등을 요구했다.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한 농장동물 진료체계 마련 농장동물 수의사는 다른 수의사들에 비해 3D업종으로 신규 유입이 어렵다보니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방역과 위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가축질병방역으로 인한 비용이 농가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 비대위의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장동물 진료 수의사 진출을 전제로 한 장학금 지원과 세제혜택, 공수의 우선배정, 진료차량 운영비 혜택을 부여해 후속세대 양성을 도모하고, 농가들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생산자 “거래교섭권 박탈…집유일원화 선행 없인 무의미” 수급·가격 민간 자율 주도…정부 심판 역할, 법 규정 지적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낙농산업 발전대책을 두고 생산자들은 공정성을 상실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농식품부가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과 낙농진흥회 의사결정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낙농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힌 것. 낙농의 특수성으로 인해 선진국에서는 낙농제도의 핵심을 생산자와 유업체간 대등한 거래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선진 제도와 달리 만약 이번 정부안이 적용된다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개의조건과 원유가격협상위원회 설치가 삭제되면서 생산자들은 거래교섭권을 잃게 된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또한 협회는 집유일원화 실패로 인한 낙농진흥회의 기능 상실로 유업체가 원유를 직접 집유하고 쿼터를 관리하는 등 농가들이 생산자율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단위쿼터제가 선행되지 않은 채 용도별차등가격제를 도입하는 것은 실행할 방안이 없는 허구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낙농진흥법에 명시된 농식품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