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정부가 낙농제도개편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지 1년이 지나도록 공전을 거듭하는 사이 원유기본가격조정이 제도개편과 얽혀 조정기일을 넘기고 말았다. 정부도 유업체와 같이 낙농제도개편이 우선이란 원칙을 내세우며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정부와의 단절된 대화재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낙농제도개편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낙농제도개편을 둘러싼 정부와 낙농가, 유업체의 입장을 재조명해 보았다. 유업체, “원유가격 현실화 필요, 진흥회 이사회 개편 이뤄져야” 낙농가, “세부방안 없는 정부안 농가 불안 가중…대화로 풀어야” ◆ 정부 “현 제도 하에선 낙농산업 경쟁력 담보 못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기본가격조정이 먼저 이뤄지면 낙농대책 추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낙농제도개편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의 낙농산업 질서를 규정하고 있는 낙농제도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편되지 못하는 사이 국·내외 원유가격의 차이는 점차 벌어졌고, 결국 유업체의 우유 구매여력 감소로 이어져 자급률이 하락했다는 것. 만약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이에 농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갖은 역경에도 낙농 외길만을 걸어오며 개량에 대한 꾸준한 노력으로 선도농가로 자리매김한 목장이 있다. 바로 경기 연천에 위치한 덕현목장(대표 박윤재)이다. 박윤재 대표는 개량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정성과 노력을 다해 젖소를 키워온 결과 최근 개최된 경기도 젖소 경진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그랜드 챔피언에 올라서는 성과를 거머줬다. 이제는 더 큰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나가겠다는 박윤재 대표. 그의 낙농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송아지 때부터 세심한 관리, 젖소 맞춤 축사 설비로 생산성 증가 “목장 내외부 청결관리 기본…개량 중요성 인식, 경쟁력 제고해야” ◆ 개량은 목장의 원동력 1984년 스무살이란 이른 나이에 인공수정소를 차린 박윤재 대표는 당시 수정료 대신 받아온 송아지를 기반으로 1992년 첫 납유를 시작했다. 수정사를 하면서 개량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박 대표는 경력을 살려 정액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여 젖소를 키워왔다. 하지만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열정을 다해 키워온 젖소들을 매몰시켜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낙농을 포기하지 않았다. 남아있던 18마리의 젖소들과 주변지인들의 도움으로 젖소를 재입식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저탄소 축산 실현, 정책·기술 뒷받침 주문도 환경 변화에 발맞춰 새 정부에서 나아갈 축산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축산경영학회(회장 김민경)가 지난 8월 25일 ‘신정부의 축산정책과 축산업의 변화와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하계심포지엄에서다. 이날 농식품부 박범수 차관보는 ‘신정부 축산정책’이란 주제로 정부의 국정철학 하에서 국내 축산업계에 닥친 대내외적 환경변화를 고려해 추진해야 할 세부 축산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역동적인 산업구조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지속가능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식량안보, 4차산업,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국내외 여건을 반영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 박 차관보는 “코로나19와 러-우 전쟁 발발로 식량안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축산업에선 생산성 향상이 가장 큰 목표가 될 것이며, 식량안보가 물가안정과도 엮여 있는 만큼 근본적 원인인 생산비 절감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우의 경우 최소한의 사료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2~3등급 나오는 소들의 출하월령을 24개월로 단축시켜 유사비와 메탄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올해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한국 낙농업 우수성 홍보·해외 인력 유입 기대 헤퍼코리아(대표 이혜원)가 과거에 받았던 나눔을 되갚기 위해 네팔에 젖소 101마리를 보낸다. 헤퍼인터내셔널은 빈곤가구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국제개발 비영리기관으로 우리나라 역시 한국전쟁 이후 헤퍼로부터 1952~1976년 동안 총 44회에 걸쳐 젖소 897두를 비롯해 가축 3천200마리를 지원받아 축산 및 낙농업을 재건하는 데 기틀을 마련한 과거가 있다. 1976년 한국을 떠난 헤퍼는 2020년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대한민국에 헤퍼코리아로 돌아왔다. 70여년 전 받았던 나눔을 다른 빈곤 지역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재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는 헤퍼 코리아는 첫 번째 나눔 프로젝트로 ‘네팔 젖소유전자원(씨수소, 정액) 및 암소 보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팔은 최빈국 중 하나로 현지에도 700만두 가량의 젖소와 물소에서 우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두당 생산량이 400~2천800kg으로 극히 낮은 데다 네팔의 젖소 씨수소의 공급이 고갈되고 있어 현지 품종을 통해서는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 반면, 한국 젖소는 두당 생산량이 연간 9천~1만kg 수준이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국제기술교류사업을 재개한다. 한종협은 9월부터 젖소 심사원의 전문역량 강화와 국제 심사자간 교류 활성화 지원의 일환으로 캐나다로의 직원 연수를 추진하고, 향후 정기적으로 해외 슈퍼바이저 심사원을 초빙해 협회 심사원 교육의 정례화 등 젖소분야 개량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심사를 통한 최적의 계획교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형 알고리즘 기반 시스템 개발을 통해 현행 근친도와 현장 선형심사 및 검정성적 뿐만 아니라 번식과 건강형질 등을 추가해, 북미의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농가의 개량 요구사항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종합 계획 교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략적인 추진과제로 젖소유전체사업을 통해 A2A2 유전자 보유축에 대한 유전자 분석과 해외사례 및 동향을 파악해 보다 신속하게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윤 회장은 “국제유전능력평가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젖소개량 선진화의 리더인 협회가 국제 수준의 선형심사 능력과 함께 유성분 분석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개량을 통한 회원 낙농가의 소득증대와 국내 낙농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협회, 입장문 통해 “건전한 대화 통한 문제 해결 희망” 생산기반유지 위해 조속한 원유기본가격협상 추진 촉구 낙농제도개편을 완수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정부에 낙농육우협회가 ‘터놓고 협의하자’고 재차 촉구했다. 낙농제도개편을 둘러싼 낙농가와 정부간 첨예한 대립이 1년여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7월 28일 ‘신뢰훼손’을 이유로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와의 대화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어, 지난 8월 18일 낙농제도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는 낙농제도개편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며, 신뢰가 회복되면 협회와의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협회와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회장 맹광렬)는 정부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정부 낙농제도 개편에 대한 생산자의견’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대화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협회는 현재(8월29일 기준)까지 정부로부터 어떠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낙농가(협회)와의 묵은 감정을 풀고 터놓고 협의한다면, 풀릴 문제들인데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지난 8월 29일 제1축산회관 회의실에서 긴급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계속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와 GS리테일이 국산우유 및 유제품 소비촉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GS리테일은 지난 26일부터 9월 8일 총 14일간, GS더프레시 퀵커머스 서비스 ‘우동마트(우리동네마트)’와 ‘GS프레시몰’에서 국산우유 및 유제품을 최대 46% 할인된 가격으로 집에서 누구나 손쉽게 구매 가능한 소비촉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낙농가를 돕기 위해 2021년도 우유자조금 관리위원회와 GS리테일이 맺은 상생협약의 일환이다. 지난해 양사가 진행한 국산우유 및 유제품 공동할인캠페인은 총 16만명이 참여했으며, 특히 GS슈퍼마켓의 K-MILK 제품 신장률 7%나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아온 만큼 이번 행사 또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우유자조금은 GS더프레시를 시작을 계기로 GS편의점, 대형유통사와 함께 다양한 국산우유 및 유제품 소비촉진 공동프로모션을 진행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유자조금 관계자는 “국내 유제품 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GS리테일과의 소비촉진 프로모션을 계기로 낙농가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으며, 앞으로도 국산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제조방법·영양성분도 달라 식물성 대체음료의 ‘우유’ 표기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음료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대체음료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유’, ‘유’, ‘밀크’ 등의 용어를 혼용하며, 온라인을 통해 판매 및 홍보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식품위생법 제 14조 식품공전’에 따르면 ‘우유류’라 함은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처리 한 것(원유의 유지방분을 부분 제거한 것 포함)이거나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또는 유가공품으로 원유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을 말한다고 정의한다. 반면, 기타음료로 분류되는 식물성 대체음료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액에 물을 혼합한 것으로, 제품에 따라 제조과정에서 합성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영양소를 강화하더라도 이를 식품성분 자체로 함유하고 있는 우유의 영양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소화, 흡수, 영양소 간 상호작용에 있어서도 우유가 지닌 자연식품으로서의 특성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우유와 식물성 대체음료는 제조과정부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조재성)가 대내외적 위기에 처해있는 육우농가들을 위해 전국 긴급 순회 세미나를 개최한다.육우자조금은 지난 22일 사료가격 폭등, 수입육 무관세 조치, 육우 가격 하락 등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2년 육우지도자대회를 겸해 긴급 순회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순회세미나는 육우농장 경영합리화와 효과적인 사양관리 등을 통해 경영손실을 최소화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순회 세미나에 강사로 초빙된 경북도립대학교 축산학과 김성일 교수는 국내 최초 육우 거세우 전문 배합사료와 사양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육우 논문으로 아시아-태평양 축산학회(AAAP)에서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2022년 육우자조금 홍보사업’에 대한 설명회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세미나는 오는 8월 29일 경기도 권역(안성축협)을 시작으로 9월 5일 충청권(대전 KT인재개발원), 9월 14일 전라권(나주축협)을 거쳐 9월 16일 경상권(군위축협)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재성 위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갑작스럽게 닥친 육우농가들의 경영위기를 농가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가 물보다 더 많은 양의 수분을 공급한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미국의 생활건강 정보매체인 리얼심플 닷컴은 여러 임상시험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유가 물보다 체내 수분 공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다양한 음료를 섭취한 참가자들의 체액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후 그 결과를 물과 비교했을 때 우유가 물보다 더 오랜 시간 체내에 수분을 유지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또한 우유를 섭취했을 때 물에 비해 소변 배출량이 적다는 점도 우유의 체내 수분 공급 효과가 더 높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리얼심플 닷컴은 격렬한 운동을 한 후 물보다 우유를 섭취하는 것을 추천했다.우유를 통해 칼로리, 전해질, 단백질 등을 보충하면서 근육회복을 돕고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이처럼 우유가 수분 공급에 탁월한 이유는 우유의 수분 함량이 높고 수분을 증가시키는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은 칼로리나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지 않지만, 우유와 같이 영양이 풍부한 음료는 몸에서 처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또한 우유는 다양한 종류의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의 전해질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수입 멸균유가 국내 시장서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품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수입 멸균유는 국산우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수입국의 청정한 이미지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국내 유제품 시장에서의 영역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멸균유 수입량은 1만4천67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5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품질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국산 우유가 더욱 경쟁력이 있다는 견해가 존재한다.우유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체세포수와 세균수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체세포수 20만 개 미만, 세균수 3만 개 미만이 1등급 기준으로, 낙농선진국인 덴마크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국산 우유의 유통기한은 11~14일이며, 착유 후 적정온도로 바로 냉각시키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선한 원유 그 상태 그대로 2~3일 내 유통이 되는 시스템으로 맛과 신선함은 물론 안전성까지 보장하고 있다.반면, 수입 멸균유는 착유 이후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약 한 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유통기한은 대개 1년으로 설정돼 있어 품질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이와 관련해 건국대학교 이홍구 교수도 “국산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가단체와 정부간 낙농제도개편 완수를 위한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낙농제도개편과 관련해 대화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공문에는 정부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한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7월 28일 협회와의 ‘신뢰훼손’을 문제삼아 소통을 잠정 중단한지 약 한 달만의 공식적인 요청이다.지난 1년간 용도별차등가격제를 주요골자로 한 낙농제도개편안을 두고 정부와 낙농가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온 가운데, 낙농가를 대표하는 협회가 정부안에 대해 긍정적 검토 의사를 내비친 만큼 농식품부가 이를 수용한다면 공전을 거듭해 온 낙농제도개편 작업에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협회 관계자는 “농가 경영 부담을 낮추고 우유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부분에서 양측간 최종 목표는 같다”며 “공동의 목적을 위해 더는 불필요한 비난을 이어가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