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측 “광고 의뢰한 적 없어…모르는 일” 해명
협동조합 일각선 “정체성 저버렸다” 씁쓸한 반응
지역 농협에서 계통사료가 아닌 일반사료까지 공공연하게 판매하고 나서 일선축협이 반발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전남 무안지역 축산단체인 몽탄황금한우영농조합법인에서 발행한 소식지에 ‘몽탄농협 OO사료’라는 전면광고가 게재돼 논란의 불씨가 됐다.
소식지에 일반사료 광고가 게재된 것에 대해 지역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계통사료 판매에 앞장서야 할 지역농협이 어떻게 일반사료 광고까지 하며 공공연하게 판매할 수 있냐”며 해당 농협의 행태에 대해 “돈 앞에 정체성도 저버렸다”는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몽탄농협 구매담당 직원은 OO사료를 판매하고는 있지만 몽탄황금한우영농조합법인 소식지에 광고 게재를 의뢰하지 않았는데 조합 이름으로 광고가 게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몽탄황금한우영농조합법인 소식지 편집 담당자 또한 “OO사료에 의뢰해 원고를 받아 광고를 실었고 몽탄농협에서 OO사료를 판매하고 있어 편집과정에서 별다른 의도 없이 조합 이름을 넣어 광고제작을 했는데 일이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몽탄농협에서 계통사료 이외에 일반사료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지역 축협의 한 조합원은 “일선 축협에서는 계통사료 판매 활성화를 위해 조합원들의 전이용을 발 벗고 독려하고 있는데, 해당 농협에서는 농협중앙회 자금 지원까지 받으면서 농협사료를 전이용하지 않고 일반사료를 취급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해당 지역 축협에서는 조직간 갈등 비화를 우려한 듯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소식을 접한 일선축협 내부에서는 강하게 대응해야 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일부 지역에서 표면에 들어내지는 않지만 조합사업과 관련해 농·축협 조직간 갈등이 감지되는 곳도 있다며, 자칫 이번 사태가 농·축협 조직간의 분쟁으로 노골화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농협중앙회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농협중앙회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