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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상생의 밀알’…창대한 결실 기대

  • 등록 2015.10.30 11:33:46

<김영란 편집국장>

하루하루 뉴스에는 좋은 소식, 그렇지 못한 소식 등이 늘 상존한다.
축산업계는 특히 더욱 그렇다. 하루는 이래서 웃다가 그 다음날엔 저래서 운다.
축산식품은 사람 몸에 없어서는 안 될 각종 영양소의 보고라는 점도 있다는가 하면 또 다른 이상한 얘기도 들리니 말이다.
근데 오늘은 이에 대해 말하려는 게 아니라 배합사료업체들이 축산인들과 상생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겠다는 희소식을 말하고 싶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가을은 결실의 계절임에 틀림없다.
시인 라이너마리아 릴케가 ‘가을날’이란 시에서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하였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마지막 과일들을 익게 하시고,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소서…”란 구절이 떠오른다.
그렇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다. 여름 내내 우리 사료업계와 축산업계는 이른바 ‘상생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상생기금이 됐든, 축산환경분담금이 됐든 이름이야 어떻든 간에 ‘협력기금’을 내놓기로 했다는 것이다.
배합사료기업들은 공정위의 불공정 과징금과는 무관하게 축산업과 사료산업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인식하에 기금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축산업을 위한다는 대의적이면서 대승적 차원의 결정인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타 산업에서는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없다.
앞으로 이런 일이 사료산업 뿐만 아니라 타 산업으로까지 확산되어 명실공히 축산업을 둘러싼 전후방 산업이 하나가 되어 FTA 극복과 ‘안티 축산’ 인식 개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축산업이 되도록 하는데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
무역이득공유 차원에서 기업들이 FTA로 피해를 입은 축산업을 위해 FTA로 이익을 보는 산업계에서 이득의 일부를 환원해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나의 밀알이 ‘밀의 낱알’ 자체로 생명을 다하는 게 아니라 묘목이 되고 거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축산업계에 모처럼 새 생명이 피어나 듯 울림을 주는 감동이 있는 한 우리 축산업은 앞으로 희망이 넘치는 산업으로 발전될 수 밖에 없음을 확신한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오래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새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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