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소 생산 정액 아프리카 수출…개량역사 한 획
매년 도입 캐나다산 고능력 수정란 올해 두배 확충
“FMD(구제역)방역을 위하여 농협중앙회 본사와의 업무보고 조차도 유선과 인터넷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장으로 발령된 차인근 소장은 “본 사업소는 대한민국 젖소 종축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엄격한 방역시스템에 의거하여 직원들의 외부회의나 출장도 금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낙농가와 유관기관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교류가 매우 중요한데 FMD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인근 소장은 “젖소개량사업의 꽃 격인 유우군능력검정사업에 참여하는 낙농가는 2월 현재 3천307호다. 이 가운데 1천637농가가 FMD로 인해 검정이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청정육종농가의 수정란이식과 수정란으로 태어난 숫송아지 입식, 후대검정 정액 배부 등 관련사업 대부분이 연초부터 멈춰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무역 자유화 시대에 부응키 위해 캐나다 상위 0.1% 이내 암소로부터 채란하여 매년 도입하던 수정란 200개를 올해는 연말에 400개로 늘려 도입키로 했다.
차인근 소장은 “이에 따라 2016년 청정육종농가에서 생산될 숫송아지와 암송아지는 각각 60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고 “이 두수는 종전 35두 생산계획에서 2배가 늘어남에 따라 후보씨수소의 선발강도도 높이는 동시에 암송아지는 국내 우량 암소집단을 넓히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통상적으로 청정육종농가에서 고능력수정란으로 생산된 숫송아지가 본 사업소로 입식하기 전까지는 4∼5개월의 입식심사 기간이 필요한데 이 숫송아지의 청정사육을 위한 분리시설 구축과 청정육종농가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목장에 대한 질병청정화 비용을 정부의 영연방 FTA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선발된 한국형 씨수소에서 생산한 정액은 최근 아프리카 우간다로 공식 수출되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수출은 한국 젖소개량 역사상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단기적 기록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수출물량을 늘려 연간 75만개의 정액시장을 200만개로 넓힐 계획”이라고 귀띔한 차인근 소장은 1979년 5월 축산진흥회 총무부에 입사하면서 농협중앙회와 인연을 맺었다. 농협사료·서울축산물공판장장·음성축산물공판장장 등 주요요직을 두루 섭렵하면서 36년 동안 농협중앙회에 몸담고 있는 정통 농협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