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높은 보정틀·새끼 전용-농후사료 급이기 공급
최근 생태축산 활성화에 발맞춰 유휴산지를 이용한 흑염소 사육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한 흑염소 사육농가가 사양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자재를 직접 고안 제작, 공급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사)한국염소축산업협회의 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김성근 대표. 김 대표는 경북 성주군 선남면에서 ‘우정흑염소 농장’을 직접 경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흑염소 사육이 FTA 시대 농촌의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하며 흑염소 사육을 희망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네이버 ‘행복한 염소’ 카페를 개설해 운영 중에 있다.‘우정흑염소 농장’은 항시 700두 규모의 사육두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식당 운영과 함께 판매망을 체인화해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흑염소 사육의 노하우에 대해 큰 어려움이 없으나 수컷은 거세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거세는 현재는 대부분 생후 2주~1개월 이내에 이뤄지고 있으나 개량된 육용종은 35kg(25~45kg)내외의 5~6개월령에 하는 것이 적당하며 숫컷이 암컷보다 성장이 빠른 반면 거세시기를 놓치면 불필요한 지방이 증가하고 흑염소의 요로결석 발생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어 특유의 냄새를 방지하고 순화를 위해 거세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거세는 무혈거세보다 유혈거세를 권장하고 있으며 거세를 손쉽고 빠르게,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김 대표는 최근 대구 황소농기계 세창기계와 손잡고 보정틀(특허신청 중)과 새끼염소 전용 급이기, 오염과 허실없는 농후사료 급이기를 제작해 흑염소 농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보정틀은 거세대상 염소 외 치료목적으로 보정해 치료가 가능하며, 거세작업을 하려면 염소를 포획해 틀에 넣고 중간 벨트로 가슴부위를 매어주면 된다. 시간은 1분정도 소요되며 거세와 소독이 끝나고 가슴 벨트를 풀어 주면 염소가 알아서 행동한다.
보정틀을 이용하면 정확한 거세가 가능하고 염소의 움직임으로 타부위 절개가 없이 신속하게 거세할 수 있으며 2중망으로 되어 있어 새끼와 덩치가 큰 중간 크기의 염소도 작업이 가능하다.
귀농 후 6년째 염소를 사육하고 있는 김성근 대표는 “흑염소의 산업화에 앞서 전용사료 개발과 대량사육을 위한 기자재 산업과 식품산업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해야 한다”면서 “특히 위생적이고 안전한 흑염소 고기 공급을 위해서는 유통체계 개선과 함께 흑염소 전문 도축장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양한 조리법 개발을 통해 보양식으로서의 홍보 강화와 더불어 전문식당 활성화를 통해 수요층의 저변확대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