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조합 생존위해 필수적…최적의 여건 갖춰
취임후 경제사업 2배 성장 ‘자신감’ 가장 큰힘

“협동조합은 경제사업에서 그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양돈 협동조합 경제사업의 정점이 바로 ‘패커’일 것이다”
취임 직후 경제사업 살리기에 올인해 온 서울경기양돈농협 이정배 조합장. 그는 최근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협동조합형 패커 육성론과 관련, “양돈산업은 업종조합 중심으로 전개되는 게 당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배 조합장은 패커화를 통해 획기적으로 돼지고기 유통단계를 축소,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저지방부위 적체에 따른 시장혼란 해소,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관리감독의 일원화를 통한 위생안전성 확보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우선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에 참여, 한 목소리를 내고 협동조합에 가입해 효율적인 농장운영과 함께 민간기업이 아닌 협동조합이 주도하는 양돈시장 정착을 도모해야 한다. 패커화가 양돈조합 입장에서는 ‘선택’ 이 아닌 ‘생존의 필수조건’ 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점에서 패커화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만큼 앞으로 양돈협동조합형 패커 육성사업에 서경양돈농협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풍부한 돼지사육기반과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등 국내 최대 소비지가 우리 조합의 관할하에 있다. 생산과 소비 모든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는 그는 “도축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비하지만 한수이북 지역의 경우 서경양돈농협 조합원이 250명에 달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의 도축량이 하루 4천두에 달할 정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나로마트 3곳, 축산물판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육가공공장이 증축예정이라는 점도 서경양돈농협의 장점으로 지목했다.
협동조합형 패커화 사업에 대한 이정배 조합장의 확신은 그간의 경제사업 확대과정에서 얻어진 자신감이 무엇보다 큰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사료공급에서부터, 조합원 돼지출하, 마트사업에 이르기까지 이정배 조합장 취임 이후 서경양돈농협의 경제사업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났다. 비단 외형 뿐 만 아니다.
우선 사료만 봐도 조합원들의 선수금 비율이 97%에 달한다. 조합에서 실시하는 사료 할인판매까지 감안할 때 생산비 부담절감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
돼지출하의 경우 조합이 육가공업체와 계약, 수탁판매를 하면서 안정적인 출하처를 확보한데다 조합원 농가는 조금이라도 수취가격을 더 받을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도 했다.
조합원 돼지 취급량이 연간 25만두에 달하며 이조합장 취임이전 보다 수배 늘어났지만 미수금은 한푼도 없을 정도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이정배 조합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마트사업 역시 눈여겨 볼 사업. 개장 2년이 조금 넘은 정천지점이 올해말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나머지 점포 역시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년내 모든 지점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야 한다는게 이정배 조합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얼마전 인수한 육가공공장의 경우 최근 증축작업에 착수, 하루 150두가 최대였던 작업량이 250~300두로 늘어나게 될 뿐 만 아니라 소까지 작업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고.
이는 “조합원을 상대로 장사는 하지 않겠다”는 이정배 조합장의 진심과 조합직원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취임당시만 해도 경제사업의 불모지였만 조합원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과감히 뛰어들었다. 단 무리한 투자는 철저히 지양하며 내실을 다져온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밝히는 이정배 조합장. 그러나 지금 수준만으로는 이정배 조합장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할 일이 아직도 태산”이라는 그는 이제 협동조합 패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7개 양돈조합이 모두 패커화에 동참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서경양돈농협의 경우 늦어도 2016년부터는 패커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추진이 본격화 될 것이다. 이를위해 내년말까지 모든 사전준비를 마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