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추석이후 공급량 증가로 인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 증가로 인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4일 현재 전국 도매시장 평균 한우 경락가격은 1만3천895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가격은 당초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수산물 반사 수요로 육류 소비 증가
대형마트 대대적 판촉경쟁도 한 몫
유통업계 재고 소진…구매여력 높아져
“도매시장 강세 당분간 계속”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추석 이후 전년 대비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1등급 평균 경락가격을 1만2천500∼1만3천500원 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추석 직후 1주일 정도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후 상승세가 이어져 평균 경락가격이 1만4천원대에서 형성됐다. 최근에는 1만3천원 후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1등급 평균 가격은 1만4천원대가 넘는다. 더욱이 2등급, 3등급 가격이 1만원대를 넘어서면서 가격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3등급의 경우 추석시즌에서 1만원대를 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1만원대를 넘어섰다. 2등급도 1만2천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우고기 수요가 그 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직전부터 일본 방사능 사태로 인해 수산물 수요가 위축된 것이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육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형유통업체들이 수산물을 대신해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대형유통업체를 대표하는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경쟁적으로 한우고기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물량 확보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우 유통업계가 추석시즌에 그 동안 떠안고 있던 재고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구매 여력이 높아진 것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때문에 11월 초에 다소 주춤하기는 하겠지만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 정강진 회장은 “추석이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같은 가격대에서 형성될지는 몰랐다”라며 “소비자들이 일본 방사능 사태로 인한 수산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대형유통업체들의 할인판매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11월 이후에는 연말 수요가 있어 당분간 도매시장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