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만 농가 이탈…1만5천여호 폐업신청도
50두 이상 전업농은 규모 확대…‘양극화’ 심화
한우 사육농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FTA폐업보상 신청 농가마저 1만5천300호가 넘어서면서 한우사육기반 위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4분가 가축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육우 사육농가수는 총 13만8천호로 나타났다.
이중 젖소와 육우 사육농가를 제외한 순수 한우 사육농가수는 12만7천호로 단 3개월 만에 5천호가 줄어들었다. 1년 만에 무려 2만호의 한우 농가들이 사육을 포기하고 떠났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10만호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미FTA에 따른 한우 사육농가 폐업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1만5천300호의 한우농가들이 폐업보상을 신청해 한우 농가수 감소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사육농가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한우 사육두수 감소세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9월 현재 한우 사육두수는 293만1천두로 전 분기 294만9천두에 비해 0.6%(1만8천두) 감소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정부와 농협이 각각 10만두씩 한우 사육두수 조절을 위해 암소도태 장려금까지 지급하며 암소 감축에 나섰지만 가임암소 감소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현재 가임암소는 123만4천두로 전년 대비 4.4%(5만7천두)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2011년과 비교해도 고작 3만8천두 줄어드는데 그쳤다.
결국 정부가 300억원을 투입하면서까지 가임암소 감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이 사육농가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임암소 등 사육두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우농가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50두 미만 사육농가수는 지난 1년간 2만2천여호가 한우 사육을 포기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50두 이상 전업규모 농가들은 규모를 확대해 왔다.
50두 이상 100두 미만 규모의 농가는 1년 사이 1천호가 증가했으며 이들 농가들의 한우 사육두수는 65만1천두에서 66만9천두로 1만8천두가 늘어났다.
또 100두 이상 사육 농가수는 5천800호로 전년 동기 대비 300호가 늘어났고 사육두수는 107만두로 7만1천두가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호당 사육규모도 23.1두로 증가해 2년 사이에 2배 가량이 늘어났다.
때문에 한미FTA로 인해 한우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폐업보상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로 인해 소규모 농가들은 더욱 줄어들고 전기업화된 농가들은 규모를 더욱 늘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