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협동조합 완성…시장 변화 신속 대응 가능케
양돈산업 발전모델 ‘협동조합형 패커’로 제시할터
“양돈인으로서, 그것도 도드람양돈농협에 몸을 담고 있지 않았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영광일겁니다.”
최근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영규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이번 훈장은 개인이 아닌, 대표적인 경제사업 조합으로서 도드람양돈농협에 내려진 것”이라면서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치돼 조합발전에 노력해 온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이번 훈장 수상자 선정과정에서 그 공로를 높이 평가받은 ‘기업형 협동조합’ 모델의 완성에 대해 이영규 조합장은 “협동조합 이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민간기업의 경영을 적용해온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조합원에 대한 최고의 이익과 서비스 제공은 돈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이를위한 이익창출을 민간기업의 경영에서 찾은 도드람양돈농협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다만 선임 조합장이나 임원들에 의해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에서 자신은 ‘운전사’ 역할만 했을 뿐 이라고.
도드람양돈농협은 조합과 도드람푸드, 도드람LPC, 도드람환경연구소, 도드람양돈서비스, 도드람유전자연구소 등 자회사는 조합원이 소유하되 사업은 전문경영인이 담당, 협동조합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변화에 신속히 대응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직후 재정건전성 강화에 주력했습니다. 덜쓰고 많이 벌자는 거였죠. 조직을 슬림화 하면서도, 돈버는 조직은 확대하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조합원과 소비자 접근 ‘차별화’
이영규 조합장은 그러면서도 조합원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돈을 벌지 않는 사업’과 ‘돈을 버는 사업’으로 이원화, 철저히 접근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조합원을 상대로 하는 사료사업의 경우 그간 공동구매 형태로 운영하면서 원가공개 및 경제사료개발을 통해 최대한 염가로 공급, 최근에는 월 판매량이 3만톤을 넘어설 정도로 경쟁력이 최고수준에 이르렀다. 민간사료업체에 대한 가격 견제 기능으로 전국양돈농가에게 연간 1천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회사인 도드람푸드에 대해서도 원료육 구매 만큼은 조합이 직접 담당, 조합원들이 제값을 받고 출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소비자에 대해서는 유통구조를 단순화,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이 공급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신용사업 역시 최상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토대로 외부 수익률 제고에 노력해 왔다고.
그 결과 조합 및 자회사 통합 사업량이 1조원을 돌파했을 뿐 만 아니라 각종 조합원 환원사업에도 불구, 지난 3년간 205억원의 당기순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조합숙원 사료공장 준공 눈앞
그러나 이영규 조합장 취임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타조합들과의 유대가 보다 더 강화됐다는 점이다.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토대로 상호 신뢰를 쌓는데 전념했어요. 필요하다면 우리입장을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도드람LPC가 계통출하조직으로 지정된 것이나 신용사업장의 서울과 수원 입성도 이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최근에는 농협중앙회로부터 사료사업 승인을 받아 조합 숙원인 직영사료공장 준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협동조합이 잘돼야 농민이 잘살수 있음을 입증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협동조합이야 말로 축산농가의 생존을 뒷받침하는 가장 좋은 제도입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일부 경영자에 따른 문제가 전체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사랑받는 양돈’ 나무심기부터
이영규 조합장은 협동조합을 통한 양돈산업의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는다. ‘협동조합형 패커’ 의 완성을 통해 가격은 물론 판매경쟁력의 확보, 즉 우리국민이 우리 돼지고기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는 것.
여기에 사랑받는 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범 양돈업계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될 경우 한국의 양돈산업은 국제화시대에 확실한 생존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이 농업실용화재단과 함께 지난 5월 여주 소재 캐슬파인 골프장과 협약을 체결, 골프장의 액비사용 저변화 계기를 마련한 것이나. 각종 장학금 운영이나 지역사회 기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배척받지 않는 양돈산업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물론 한사람의 양돈인으로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양돈장을 시작하면서 제일먼저 손댄 부분이 바로 나무심기였습니다. 최근 인수한 농장도 마찬가지”라는 이영규 조합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상을 받고나니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혜택을 받아왔습니다.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