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서포트 역할에 최선
현장직원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우도 최하…개선 시급
“지난해 11월8일 35년 공직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오로지 수의·위생 한 분야에서만 일을 해왔습니다. 그 경험과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마지막까지 국가를 위해 활용해 달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지난 5월 7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이주호 본부장. 그는 가축방역에서부터 축산물 검역 및 위생에 이르는, 말 그대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을 총괄하게 된 중압감을 이 한마디로 설명했다.
“FTA시대하에 가격경쟁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국내 축산업의 버팀목은 바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일겁니다. 그런점에서 방역본부는 이를 가능케 하는 ‘말초혈관’ 이자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데 가장 큰 서포트(Support)를 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이주호 본부장은 소비자가 외면하는 축산업은 설땅이 없는 현실에서 방역본부의 중요성을 감안, 양축가는 물론 최종고객인 5천만 소비자를 위해 마지막까지 혼연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방역본부 직원들 또한 안전한 축산식품 공급을 위해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노력 경주와 함께 모든 고객들에게 과학적 안전을 넘어 정신적 안심을 주는 신뢰를 쌓아갈수 있도록 보다 낮은 자세로 근무에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한발 앞선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표출하기도.
다만 방역본부가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는게 이주호 본부장의 설명.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장직원들의 처우개선이 바로 그것이다.
“악성해외전염병 신고가 접수되면 영하 20도를 밑도는 새벽에도 제일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사람들이 바로 방역본부 직원들입니다. 하지만 급여수준은 비슷한 성격의 공공기관 가운데 최하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자신이 농림부 축산국 가축위생과장을 맡고 있던 지난 1999년 방역본부의 모태인 돼지콜레라박멸비상대책본부의 설립을 뒷받침한 장본인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할 수밖에 없다.
이주호 본부장은 인원과 예산확충을 통해 최소한 다른 공공기관과 비슷한 수준의 처우가 이뤄질수 있도록 정부와 축산업계의 관심과 협조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