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3월2일, 5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혁기를 맞게 된다. 소위 신경분리라는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를 출범시키고, 중앙회 사업부문별로도 별도 자본금을 갖는, 명실상부한 독립사업부제가 시작된다. 이런 가운
데 축산경제조합장대표자회의에서 전국축협 조합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무투표로 재선출된 남성우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취임식을 갖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임기 동안 축산조직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격랑의 세월을 보내온 남 대표는 독립사업부제가 보장되는 새 임기를 시작하면서 남다른 감회를 가졌을 법하다. 지난 23일 새로운 농협 틀 속에서 축산부문의 미래를 열어갈 중책을 맡은 남성우 대표를 만나 각오를 들어봤다.
일선축협 경제사업의 새로운 미래 열어갈 것
중앙회-조합, 정예인력으로 ‘판매전선’ 구축
파트너십 강화 ‘대형패커’ 축산조직 집합체로
도농상생 기반확대…전국축협 동반성장 견인
“사업구조개편 시기를 맞아 특단의 노력을 해달라는 조합장들의 주문이 결집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지만, 초심을 잊지 않고 자세를 가다듬어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습니다. 조합장들과 힘을 합쳐 농협축산경제와 일선축협 경제사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데 신명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남성우 대표는 “변혁의 시기에 그동안 추진해왔던 각종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나가라는 축협 조합장과 축산인들의 준엄한 뜻을 소중히 여겨 사업구조개편이라는 변화를 축산경제사업 도약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100년의 주춧돌을 놓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변화와 혁신, 도전과 상생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현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직접 앞장서 발로 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사업구조개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경제사업 활성화입니다. 전사적인 역량결집으로 차질 없이 경제사업 활성화를 이뤄내겠습니다.” 남 대표는 유통과 판매 분야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로 실질적인 축산물 판매농협, 경제사업이 강한 축협을 만들고 FTA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축산기반 조성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경영 키워드로 상생과 협력, 도전과 혁신, 소통과 실행을 꼽았다. 특히 ‘Jump(도약) Together(협력) 2012’ 경영혁신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해 미래 축산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도약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또 ‘점프 투게더 2012’ 운동은 금년을 축산경제 흑자경영 원년의 해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조합원이 축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축협과 농협축산경제가 50% 이상의 축산물을 책임지고 판매해주는 사업시스템을 완성해야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축산, 건강한 축산 기틀을 협동조합이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남 대표는 “조합과 중앙회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규모화하고 일체화해 한우 50%, 돼지 40%, 양계산물 20% 판매를 전담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축산물 유통 계열화와 함께 경제사업 자립경영 기반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업구조개편 과정에서 농협축산경제에 배분되는 자본금(1조6천600억원 정도)으로 협동조합형 대형패커를 완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권역별 도축가공시설 확충과 가공, 외식, 수출 등 부가가치 창출,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종축기반 확보, 사료비 인하를 위한 계통사료 공동사업 추진, 경영혁신을 통한 자립경영시스템 확립 등을 조기에 달성해 내겠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경제사업에 대한 투자는 최소한 3~4년 정도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일선축협 조합장들과 축산인의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이 힘을 합치면 조기에 한국축산 발전을 선도하는 틀을 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부지원금은 상환의무가 있기 때문에 최단기간에 자립경영기반을 구축해 부담을 덜어내겠다는 속내도 내비췄다. 이를 위해 신규사업장 개설도 적극 추진하지만 필요할 경우 공격적인 M&A도 병행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남 대표는 이어 “축협을 경제사업이 강한 지역축산의 구심체로 육성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인력풀을 구성해 맞춤형 컨설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원경제지원단을 발족시켜 기획단계서부터 경영까지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 컨설팅해주고 선택과 집중을 원칙으로 자금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조합 간 균형 동반성장을 위해 도농상생 협약 확대와 도시축협의 판매역량 강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축협이 손익 걱정 없이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축협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남 대표는 “협동조합형 대형패커는 축산조직의 총 집합체가 돼야 한다”며 조합과 중앙회 축산사업장이 유기적으로 역할을 담당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 축산경제사업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면 자연스럽게 대형패커로 거듭날 수 있고, 이 것이 국가적으로도 자원의 효율적 이용차원서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성우 대표는 마지막으로 공격경영, 현장중심경영을 강조하면서 모든 조직역량을 결집해 협동조합 정예인력을 최일선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판매전선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