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수입선호 개선 확실한 계기 될 것 한미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3월경. 앞으로 다가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와 위기감으로 짙은 어둠이 내린 축산업계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중소기업군에 속한 국내의 한 도계설비업체가 이집트 정부로부터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플랜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재계까지 놀라게 한 화제의 주인공이 바로 (주)태진의 김선유 대표다. 국내에서 도계장 전부문에 걸친 자동화 설비업체로서는 유일무이한 것으로 평가되는 태진의 김선유 대표는 아직 계약서에 사인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막연한 수입제품 선호 추세를 개선할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현재 이집트측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시간당 4천수 규모의 도계장 14개소가 동시에 들어서는 일종의 도계공단. 2백억원에 달하는 사업규모 때문에 전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도계설비 업체들이 모두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승부는 태진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과 품질 모든 면에서 태진의 경쟁력이 이집트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첫 시작 역시 3년전 시리아에 공급한 도계라인에 반한 이집트 정부측에서 먼저 제안해 온게 배경이 됐을 정도. 사실 태진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은 이미 수년전부터 기대이상의 성과를 일궈냈다. 도계설비의 신규시장이 몇 년전부터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러 업그레이드나 개선 수준으로 시장상황이 굳어지자 해외로 눈을 돌린 태진은 현재 7개국에 도계라인을 공급, 현지업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이기는 하지만 도계설비를 셋트채 수입해오는 사례가 여전히 존재하는 게 국내 현실. “수입도계라인 가운데는 가동된지 몇 년이 채 안되는 시간동안 수십차례에 걸친 개선 보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시행착오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이에 26년전 도계설비 분야와 처음 인연을 맺은후 국산화에 올인, 기세등등하던 외국기업의 국내 공급 가격을 1/3로 끌어내린 것은 물론 직간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도계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관련업계를 주도해온 김선유 대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따라서 이번 이집트 도계 플랜트 성사를 통해 ‘한국의 태진’ 이 아닌 ‘세계의 태진’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김선유 대표. 이미 시간당 12만수 작업이 가능한 도계라인 개발에 성공, 시범가동에 돌입한 상황이기에 “태진을 보면 한국 계육산업의 미래를 볼수 있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진력할 것”이라는 그의 목표에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