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윤봉 중 본지 회장
환경 등 내부적 도전 과제 극복, 든든한 우군 절실
985년 축산인들의 여망을 안고 출범한 본지가 올해로 창간 40주년을 맞이했다.
돌이켜보면 40년 전 우리 축산업의 상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농촌사회를 분노와 좌절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소 파동과 전 축종의 만성적인 수급 불안으로 인해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자체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 이 와중에서도 중소가축 분야의 전 기업화 움직임이 활발해져 전반적인 규모화에 불이 지펴지기도 했다.
지난 40년을 관통하는 한국축산의 시간은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이는 우리 축산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UR 협상에 따른 WTO 출범과 이어진 FTA 타결 등 전방위적인 수입 개방을 극복하며 오늘에 이른 것은 우리 축산의 기초체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산 넘어 산이라고 지금까지 경험했던 산보다도 더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최근 40년간의 도전은 축산물시장을 열고 수입 관세를 철폐하라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이었으나 이는 도전의 형태가 분명했기 때문에 이에 맞서는 응전 또한 분명한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내부적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받고, 개방 시기를 순차적으로 조절하는 식의 융통성도 있었다. 강력한 원산지표시제도의 정착에서 보듯 국민적인 호응도 큰 힘이 되었다.
지금 한국축산이 맞닥뜨린 현실은 외부가 아닌 내부적 도전이란 점에서 지난 40년간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선 정부의 정책 기조가 규제 내지는 축소에 방점이 찍힌 지 오래이며 인공배양육 분야 지원을 노골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을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 또한 과거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축산현장이 기피를 넘어 혐오의 대상으로까지 인식되며 반환경의 주범으로 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음은 미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이런 문제는 우리 스스로를 혁신하는 노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환경친화적인 생산기반을 가꾸고 생산에서 식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정책지원과 축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혁신을 위한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축산이 왜 필요한 산업인지를 알리고 이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우군을 확보하지 못하면 축산은 고립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모든 분야가 급속한 변화와 혼란의 시대로 빠져들고 있으며 축산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축산인 모두가 생존을 위한 혁신에 매진해야 할 때다. 부족하지만 본지 또한 축산업계의 혁신대열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한다. 창간 40주년이 되기까지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들과 광고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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