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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국내 첫 꿀벌 질병 전공 수의학 박사 탄생

양봉농협 허주행 수의사, 현장문제 학문적 연구노력 결실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생태계 유지·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꿀벌에 대한 전문 수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양봉농가들이 겪고 있는 현장의 문제들을 학문적 연구로 연결해 박사 학위를 취득한 화제의 인물이 있다. 그는 한국양봉농협에 재직 중인 허주행(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사로 지난 8월 27일 박사(수의병리학 전공)학위<사진>를 취득했다.
2021년 창립된 대한꿀벌수의사회 활동에도 불구하고, 양봉 현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취득한 박사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꿀벌 질병을 전공한 수의학 박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배출됨에 따라 양봉업 현장의 진단·방역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수의사가 꿀벌 질병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박사의 연구 성과는 전국 1천378개 양봉장, 3천707개 시료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병원체 유병률 조사다. 비정상 행동이나 질병이 의심되는 임상증상을 보이는 꿀벌을 채집해 시기별·지역별·동시감염 양상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국내 꿀벌은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BQCV), 날개불구바이러스(DWV), 이스라엘급성마비바이러스(IAPV) 등 바이러스성 병원체에 광범위하게 노출되어 있었으며, 특히 여름철(7·8·9월)에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단독 감염은 15.6%로 감소한 반면, 복합감염은 82.3%까지 증가해 꿀벌 건강 위기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 분석에서는 BQCV가 다른 주요 바이러스 및 노제마증과 연결된 허브 병원체로 드러나 국내 꿀벌 감염 구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분자 진단뿐 아니라 병리학적 진단의 표준화에도 이바지했다. 꿀벌에서 병원체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기관 중 하나인 midgut(ventriculus)을 표적 기관으로 설정하고, 조직 고정부터 H&E 염색까지 이어지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확립함으로써 꿀벌 질병의 조직학적 진단 기반이 마련됐다.
또 다른 중요한 성과로는 현장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POC(point-of-care) 분자진단 기법 개발이다. 국내에서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낭충봉아부패병(SBV)과 미국·유럽부저병(AFB·EFB) 등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현장형 진단 기법을 개발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는 양봉장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료 전처리 단순화, 결과 시간 단축, 현장에서 핵산 추출 및 증폭이 가능한 기법으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한 선제적 질병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허주행 박사는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 원장과 대한꿀벌수의사회 업무부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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