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정부가 기존 ‘사양벌꿀’ 명칭 변경을 놓고 장기간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해당사자 간의 첨예한 찬반 갈등과 진통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양봉 업계는 지난해 양봉산업 협의체 회의를 통해 기존의 ‘사양벌꿀’ 명칭을 ‘설탕꿀’로 변경하는 사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한 바가 있다.
그러나 생산자 단체인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을뿐더러, 소비자를 대표하는 단체들도 현행 명칭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명칭 변경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이해를 돕는 긍정적인 시도일 수 있지만, 용어 선택의 신중함과 명칭을 바꿈으로써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표시 기준 강화, 투명한 정보 제공, 교육 및 홍보가 함께 병행되어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반면에 최근 식약처는 ‘식품등의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의 내용 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 한 바가 있다.
이번 개정안에는 ‘사양벌꿀’과 ‘사양벌집꿀’을 제외한 벌꿀에 대해 ‘천연’이란 문구 표기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벌꿀에 천연 문구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올바른 식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그러나 설탕꿀로 명칭 변경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가칭 천연꿀 협의체가 지난 20일 용산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설탕꿀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집회<사진>를 가졌다.
이들 협의체는 “설탕으로 만든 사양벌꿀은 국민 사기”라고 주장하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집회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근 농식품부는 식약처의 업무 협조 요청에 대한 회신으로 농식품부는 한국양봉협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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