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유전자편집기술이 적용된 PRRS 저항성 돼지가 국내에서 생산됐다.
상용화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유전자 기술을 이용한 질병 극복의 첫단추가 꿰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다비육종에 따르면 서울대 수의과대학연구팀(책임자 장구 교수)과 공동으로 지난 2023년부터 유전자편집기술을 적용한 돼지개량에 착수했다.
다비육종 보유 돼지 품종에서 유전자 염기 서열을 확보, 효과적인 유전자 제거 방법을 찾아내고 이 방법으로 PRRS 바이러스의 침투에 필수적인 ‘CD163' 수용체가 제거된 수정란을 생산, 이식하는 형태로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공동연구 3년차인 올해 수술과 심부주입을 이용한 수정란 이식을 통해 자돈 생산에 성공, 현재 11두(암 6두, 수 5두)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육종과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이에 따라 매월 순종에 대한 수정란 이식을 실시하되 심부 주입 성공률 개선노력도 병행하면서 CD 163 수용체가 제거된 순종돈군 조성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PRRS 유전자편집 기술에 대한 정부 승인 및 특허 출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비육종 윤성규 사장은 “지금까지 비육돈에서 실험적으로 연구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가 본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다만 PRRS 저항성 돼지가 실제 양돈농가에 공급되기까지는 기술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축산이나 식품 분야의 유전자편집기술을 다룰 행정 부서나, 제도적인 기반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해당기술이 완성된다고 해도 막상 산업 적용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매년 수억원이 투입되고 있는 예산도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한편 세계 최대의 다국적 종돈기업인 PIC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PRRS 저항성 돼지 생산을 위한 유전자 편집기술을 승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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