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 원인…‘할당관세 수입 부당론’ 뒷받침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연중 최고의 돼지가격이 형성된다는 6월. 하지만 올해는 전월과 비교해 오히려 돼지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돼지가격이 오르자 하반기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며 돼지고기 할당관세 수입을 예고, 양돈을 비롯한 전 축산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물가당국에게는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돼지 출하두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5월 넷째주(5월22~5월26일) 36만2천467두였던 것이, 다섯째주(5월26~6월2일)에는 32만7천66두로, 6월들어 첫째주(6월5~6월9일)에는 32만3천77두로 줄면서 공급 측면에서는 전형적인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돼지가격은 예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5월 넷째주 지육kg당 평균 5천805원을 기록했다. 전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올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5월 다섯째주 5천719원에 이어, 6월 첫째주에는 5천654원으로 내려앉았다.
물론 6월 둘째주 첫날인 12일 5천522원에 돼지가격이 형성, 전주 마지막 작업일인 9일(금요일) 보다 kg당 212원이 오르기도 했지만 둘째주 첫날(5일)과 비교해서는 kg당 200원이 낮았다.
돼지 도매시장 가격이 매주 초에 가장 높은 시세를 보이다 주말로 가며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온 그간의 추세를 감안할 때 둘째주 역시 큰 기대는 할 수 없다는 게 양돈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아직 6월 중반이긴 하나 연중 돼지 최고가 시기라는 표현이 무색해 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돼지 출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양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부진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사회전반에 걸친 극심한 경기침체가 그 배경이 되고 있는 만큼 위축된 소비가 언제 회복될지도 알수 없는 상황.
이에따라 돼지가격을 잡겠다며 돼지고기 할당관세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물가당국의 명분도 갈수록 희미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