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11> 축산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명확하게 교육·홍보해야 (3)

육류, 암 발생과 무관…한국인 섭취량 낮아 건강 위해 더 늘려야
`완전식품’ 우유, 음용량 많을수록 국민 평균수명 높아

  • 등록 2019.11.13 10:29:28


서울대학교 교수(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4. 육류섭취는 암 발생의 원인이 아니다. 

육류 섭취가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의 원인일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도 확산되어 왔다. 육류의 섭취와 전립선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메타분석 결과, 육류 섭취는 전립선 암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Alexander et al., 2010). 적육에는 발암에 직접 영향을 주는 N-니트로소 화합물,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성분이 들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육류 섭취와 암 발생은 상관관계가 없다. 육류와 유방암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한 두 가지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유방암 진단 전과 후의 육류 섭취량이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무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Caroline et al., 2014). 대장암의 경우도 육류를 섭취함으로써 발병률이 일부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지만(Alexander et al., 2011), 연구들 사이에 통계적 이질성이 높아서 육류와 대장암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췌장암의 경우 하루에 추가적으로 육류 120g을 더 섭취하면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하긴 한다(Larsson et al., 2012).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 1일 평균 육류 섭취량이 89.7g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연구 결과이다. 이와 같이 육류 특히 적육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발암 가능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섭취량이 적은 대부분의 한국인에게는 무관한 이야기다. 오히려 한국인의 경우는 육류를 포함한 동물성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이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건강을 위해 축산물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노년기뿐 아니라 왕성한 성장이 진행되는 청소년, 월경으로 인해 철분 손실이 일어나는 여성, 철분 결핍 고위험군인 임산부들에게도 동물성 식품 섭취는 더 권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여성은 일평균 육류 섭취량이 70.3g으로, 116.3g인 한국 남성의 6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식품에 함유된 철분은 식품에 따라 함량 및 화학적 상태가 다르며, 체내 흡수율과 흡수 경로도 다르다. 철분은 육류에 특히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동물성 식품의 철분인 헴철의 경우 식물성 식품의 비헴철과는 달리 흡수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체내 흡수율이 4배나 높다. 또한 육류에는 비헴철의 흡수를 증진시키는 MFP 인자가 들어있어서(Hurrel, 2010), 식품의 철분 흡수를 도와준다. 

또 하나, 축산물은 대사성 질환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아니다. 메타 분석 결과 서구의 경우 가공육의 섭취가 대사성 질환과의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한국의 경우 육류는 대사성 질병의 발병률을 낮춰주며, 오히려 한국의 전통식단이 대사성 질환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축산물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적정량의 섭취는 혈당을 조절해주고, 동맥경화의 주요 원인인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어 주는 역할도 한다(Petzke et al., 2011).


우유섭취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우유는 완전식품이다. 인류가 우유를 섭취하게 된 기원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면서 거의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여겨진다. 정착생활을 하며 동물을 가축화하는 과정에서, 건강을 위한 주요 영양공급원으로 일찍부터 동물의 젖을 이용했다는 것이 많은 기록물들에 나타나 있다. 그 만큼 우유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인간의 건강증진에 기여한 식품이어서, 최근 불거지는 우유의 위해성 논란에 대해 이미 검증을 통과한, 아주 좋은 건강식품이라 하겠다. 또한 기원전 400년 즈음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우유는 완전식품이다’라고 정의하며, 우유의 영양적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까지도 선진국들은 우유를 많이 소비하고 있으며, 우유섭취가 많은 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우유를 많이 섭취하지 않은 나라의 평균수명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역사적으로 인간의 건강에 유익을 주는 것으로 인정받은 우유는 그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전폭적 신뢰를 받아왔고 또한 인류의 건강에도 크나큰 기여를 했다.

그런데 2014년 10월 27일 영국의학저널지인 ‘British Medical Journal’에 우유 섭취가 사망률과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코호트 연구가 게재되고, EBS방송 등에서 이 연구결과를 보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티-우유’ 운동이 심상치 않게 번져나가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일부 학술 논문을 근거로 우유에 대한 왜곡되고 편파적인 언론 보도가 확산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우유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전달과 교육의 장이 확장될 필요가 절실하다. 

우유는 5대 영양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영양생리학적 가치가 우수한 완전에 가까운 식품이다. 수분 87~88%, 단백질 3.2~3.3%, 지방 3.2~3.7%, 탄수화물인 유당 4.7~4.9% 이외에 칼슘, 철분, 나트륨 등 무기질 0.6~0.7%로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다 각종 비타민과 미량원소, 지방산과 아미노산 등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무려 114 종류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일부 비타민 성분이 조금 부족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영양적으로 거의 완전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