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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축산신문 창간 33주년에 즈음하여

  • 등록 2018.09.21 11:14:38

[축산신문]

축산전문 언론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1985년 창간한 축산신문이 오늘로 창간 3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본지는 축산전문 언론이라는 사명감으로 명실상부한 전문지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매진해 왔으며, 오늘 33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은 쉼 없이 계속될 것임을 재차 다짐한다.
부업축산이 주류를 이루던 1985년 본지 창간당시의 축산과 오늘의 축산은 비교자체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차원이 다르다. 생산규모와 질적인 측면 즉 양과 질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축산은 수많은 악조건을 뚫고 엄청난 발전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제부터가 진정한 의미의 시작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한국축산은 세계 각국과의 FTA로 인해 조만간 외국산 축산물이 관세 없이 들어오게 돼있다. 가뜩이나 취약한 가격경쟁력이 가림막이나 방패 없이 그대로 노출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축산의 영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쟁력 제고를 통해 축산선진국과의 차이를 좁히는 동시에 품질과 안전성 측면의 혁신적인 개선노력을 경주함으로써 태생적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멀리 보면 길을 잃지 않고, 크게 보면 목표를 잃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 우리 축산은 방향과 속도의 문제를 점검해볼 때라고 본다. 그러나 한국축산의 방향성은 예나 지금이나 규모화와 함께 품질경쟁력제고인데 축산물브랜드정책의 실종에서 보듯 그 속을 들여다보면 방향성이 모호한 게 사실이다.
이른바 양(量)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규모화는 유럽처럼 가족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강소농(强小農) 육성과 병행되어야 함에도 우리의 경우 이에 대한 언급조차 듣기 어려운 실정이며 규모화전략 역시 정책적 측면에선 전략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다. 속도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개방화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급속한 성장은 오늘날 우리 축산의 위상을 전체 농업생산의 4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앞뒤 좌우를 돌아보지 못하는 문제점을 낳기도 했다.
급속한 전기업화는 축산의 양과 질을 견인하는 원동력임이 분명하지만 종사인구의 획기적 감소를 초래함으로써 산업적 측면의 위상을 저하시키는 역설을 낳고 있다. 국가적 자원을 집행하는 행정권력과 입법을 통해 이를 컨트롤하는 정치권력을 움직이는 힘은 현실적으로 종사인구라고 봐야 한다. 쌀과 관련한 문제가 매번 국가차원의 중요과제로 대두되는 것은 쌀이 주곡인 탓도 있지만 그 속에는 종사인구 즉 재배농가의 수(數)라는  정치적 함수가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축산분야 특히 한우산업의 강소농육성은 방향성의 재점검 차원에서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냄새를 비롯한 환경문제의 경우 앞뒤 돌아볼 겨를이 없을만큼 빨랐던 속도의 문제인데 이로 인해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유발하고 있으며 가축전염병 역시 일정부분 속도의 문제에 기인한 바 크다. 이 역시 시간압축의 비경제라는 관점에서 반드시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국축산은 이제 영속성 담보를 위해 속도 보다 방향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다. 방향이 틀린 속도는 재앙이다.
축산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 역시 달라져야 한다. 축산물소비량이 쌀소비량을 추월한 것도 그렇지만 축산이 무너지면 농촌경제가 무너지게 돼있는 현실적 인식 또한 절실하다. 이는 축산을 축산 그 자체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