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생산성 하락 여파 당분간 이어질 듯
여름철 장마·폭염 피해 예방 농장 중점 관리 필요
◆ 동향
6월 계란 흐름은 5월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농장은 여유가 없고 유통에서도 계란 확보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공에서도 구운란 재료가 없어 정 가격에 매입하고 있고 가공용 액란도 재료가 부족한 상황으로 기준가격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어 계란 부족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계란 가공품에 한 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계란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란 가공품 수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장마다 계란 생산량은 크게 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계란 가격 자체가 높게 형성되고 있어 도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체적으로 경제주령 이상의 닭이 많은 상황이고 경제주령 이상의 닭들의 생산성이 좋지 못해 사육마릿수 대비 계란 생산량이 많은 상황은 아니다. 9월 1일 사육면적 확대 시행에 따라 병아리나 중추를 확보하지 못한 농가는 미환우계를 입식해 환우 후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환우를 하지 않는 농장의 경우 도계하지 않고 산란성계 가격의 2배 정도 거래하고 있으며, 이 조차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업계의 반응이다. 현재 도계되고 있는 산란성계의 주령도 평균 95주령이어서 생산성이 좋지 않은 닭들이 대부분이다.
◆ 통계자료
5월 산란종계 입식은 없었다. 산란계 병아리 판매수는 492만2천수로 전월대비(472만1천수) 4.3% 증가, 전년대비(483만4천수) 1.8% 증가했다. 육추 사료 생산실적은 3만2천76톤으로 전월대비(3만981톤) 3.5% 증가, 전년대비(3만4천439톤) 6.9% 감소했고, 산란계 사료는 23만7천630톤으로 전월대비(23만7천109톤) 0.2% 증가, 전년대비(24만5천886톤) 3.4% 감소했다. 산란노계 도축실적은 233만9천수로 전월대비(260만4천수) 10.2% 감소, 전년대비(421만5천수) 44.5% 감소했다. 전국 계란(특란/10개) 평균가격은 1천930원으로 전월대비(1천870원) 3.2% 상승, 전년대비(1천709원) 12.9% 상승했다.
◆ 전망
7월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산란계 생산성 하락이 예상된다. 더위에 따른 계란 소비도 감소하겠지만 계란 생산도 감소가 예상된다. 생산성 하락은 지속적으로 예견되었고 육성기간 동안 질병에 문제가 되었던 닭은 성계가 되어서도 평생 생산성에 문제가 된다. 그만큼 육성과정 중에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방학철인 7~8월에는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정반대적인 예상을 하고 있다. 여름철 폭염으로 생산성이 하락할 것이고 폭염에 따른 회복은 더딜 것이며, 9월은 유통에서 추석 경기를 대비해 계란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태주령을 늘린다고 해도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계군은 젊은 계군만큼 계란생산량 가담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없고 품질 문제 때문에 정상 제품으로 시장에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가공란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고병원성 AI 상황이 안정화되려면 최소한 내년 2월쯤으로 보고 있고 수입선이 회복되려면 내년 5월쯤은 돼야 한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이 분석도 미국이 고병원성 AI 발생이 없다는 전제조건이다. 정부에서도 만일 계란수입이라는 카드로 계란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면 공정위 가격 담합 조사는 없었을 것이다. 수입도 안되고 국내 계란 공급이 원활치 못하니 정부는 정책 탓보다는 산란계협회의 문제로 돌리는 모양새다. 9월 1일부터 사육면적 확대가 시행되면 농가는 시설투자보다는 사육면적에 맞게 닭을 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시설투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이에 따른 융자금 상환이 문제시 될 수밖에 없다. 협회의 가격발표 문제보다는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대한산란계협회 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