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오랜만입니다.지구온난화로 인해 4계절 구분이 무의미하다고들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피부에 닿는 바람이 꽤 매서운걸 보면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일전엔 서울에도 꽤 많은 눈이 내렸지요. 그간 별고 없으신지요,얼마 전 축산인 신년교례회 이후 난 김 사장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연말 쯤 김 사장이 내게 전화를 한 적이 있지요. 그때 얼굴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김 사장의 심경이 어떤지, 무얼 말하고 싶었는지 마음으로는 헤아리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한 채 서로 상투적인 안부나 묻고 신년교례회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신년교례회에서 만났을 때도 두 손만 굳게 쥐며 새해인사만 나누었을 뿐입니다. 난 그 이후로 김 사장을 한 번 만나야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여의치를 않아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축산인 신년교례회 이후 내 눈앞엔 꺼칠했던 김 사장의 얼굴이 자주 비칩니다. 타고난 건강 체질 탓에 피곤한 모습을 볼래야 볼 수 없어 약골인 내가 철인이라 불렀기에 김 사장의 꺼칠한 얼굴은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얼굴이 왜 그토록 꺼칠했는지 요 며칠 시간을 보내면서야 알 것 같습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작년 세 차례나 오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새해를 맞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선진 각국과의 FTA로 인한 개방 불안과 미 소갈비 수입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국제곡물가 폭등과 수송비 상승에 따른 사료값의 고공행진이 앞으로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새해 벽두부터 축산인들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 보인다. 축산인들은 그렇지 않아도 너무나 열악한 경영 환경속에서 국민들에게 단백질 식량을 공급하고 있음은 물론 농촌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축산산업을 힘겹게 지키고 있다. 열악한 경영 환경이란 다름 아닌 축산산업이 갖고 있는 가치에 걸맞는 조직적 예산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회일반의 ‘축산업은 환경 오염 산업’이라는 막연한 인식이 축산 산업이 더욱 경쟁력있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가로막고 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축산인들의 새해는 사실 암담함 그 자체다.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축산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며 낙담하는 축산인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우리 스스로 찾지 않을 수 없다. 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의 빛을 찾고자
새해가 밝았다. 바다에서, 산에서 붉게 떠오른 해가 칠흑 같던 어둠을 걷어내고 온천지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떠오르는 해를 보며, 제 나름의 소원과 함께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본지 또한 축산인들이 바라는 소원과 함께한다. 아울러 축산인들의 바라는 바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 언론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다짐해 본다.돌이켜 보면 지난 2007년은 우리 축산인들에게 너무나 큰 짐을 안겨준 한 해였다. 연초부터 FTA라는 큰 짐을 안겨주었고, 미산 소갈비 압력 또한 축산인들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짐이었다. 여기다 국제 곡물가 상승과 수송비 상승으로 인한 사료값 폭등은 축산인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물론 축산물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도 원산지 포시제를 시행토록 하는 등으로 축산인들의 짐을 가볍게 하기도 했지만, 우리 축산인들은 많은 걱정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았다.축산인들은 이렇게 2007년에 짊어진 짐을 고스란히 진 채로 2008년을 맞이했다. 때문에 희망에 가득차야 할 새해가 근심거리로 가득 차 있다. 개방은 더욱 가속화되고, 사료값 폭등세는 더욱 기세등등할 것으로
또 한 해가 저문다. 이 맘 때면 우리는 늘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감으로 설레었다. 그러나 올해 우리 축산인들의 ‘송구영신’은 아쉬움은 많고 새해에 대한 기대감은 적은 것 같아 우울하다.돌이켜 보면 2007년 한 해는 우선 FTA 태풍이 축산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미 FTA가 체결된데 이어 한.EU FTA 협상이 진행되자 우리 축산업계는 ‘선대책 후협상’을 주장하며 개방 피해 최소화에 몰두했으나 큰 성과없이 한 해를 보내게 됐다. 이와 함께 미산 쇠고기에서 수차례 통뼈가 발견되고, 급기야 SRM 물질인 등뼈가 발견됐음에도 미산 쇠고기 수입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여기다 연말 대통령자문농특위발 축산국폐지 논의도 축산인들의 마음을 또 한 번 뒤집어 놓았다.축산인들의 마음 고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운임 상승에 따른 사료가격 폭등은 FTA나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보다 더 무서운 태풍이었다. 축산인들은 하루하루 체감되는 경영부담에 “과연 앞으로 축산을 계속 영위해 나갈 수 있을까”며 불확실한 축산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한해를 보냈다.그러나 문제는 올 한해 축산인들을 우울하
축산 산업계에 소비자가 키워드로 등장한 지도 꾀 오래된 듯하다.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시대라고 불렀는지 선을 그을 수는 없지만 대략 축산물 시장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시대도 동시에 열리지 않았나 싶다. 즉 축산물 시장이 개방되기전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국내 축산물로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축산물 시장은 공급자(생산자) 중심의 시장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 축산물이 국내에 본격 수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외국 축산물까지 확대되자 축산물 시장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소비자) 중심으로 변화됐고, 이로써 소비자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그렇게 본다면 우리 축산 산업계의 본격적인 소비자 시대는 지난 1995년 WTO체제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으며, 이제 어느덧 15년이 흘렀다. 그동안 축산업계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 제도적인 측면이나 생산자 의식 측면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중에서도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성 관리 수준은 축산물 수출국 수준에 못지않을 정도로 발전했다. 축산물의 생산이나 가공 유통 과정에 HACCP 제도가 도입, 소비자들에게 우리 축산물의 위생이나 안전성 관리가 어떻게 철저하게 이뤄지고
음식점에서도 축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토록하는, 축산물 원산지표시 제도가 축산인들이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국회 법사위원회는 지난 19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그동안 쇠고기에만 적용하던 것을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확대 적용하고, 300㎡ 이상 음식점에만 시행키로 했던 것을 100㎡ 이상의 음식점에도 시행키로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이는 소비자들에게 우리 축산물의 알권리를 충족시킴은 물론 우리 축산물이 우리 축산물로 제대로 팔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우리 축산업은 지난 90년대 우루과이 협상 타결과 WTO체제 출범에 이은 최근의 FTA 등으로 그야말로 지구촌 무한경쟁체제에 발가벗긴 채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이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방 반대를 외치면서도 고품질 차별화 기치를 내걸고 무한경쟁시대에 맞서 왔다.축산인들의 이러한 노력은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하여, 수입 축산물과 절대적으로 불리한 가격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역시 우리 축산물”이라는 긍정적 평가 속에 현재까지 잘 버티어 가고 있다.그러나 정작 적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연말쯤이면 언론에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가 등장한다. 지식인 대상의 설문조사형태로 나오는 이 사자성어는 한 해의 세상사가 그대로 축약되어 있어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 할 만 하다. 그들이 내놓는 사자성어는 복잡한 세상사를 읽는 키워드이면서, 때로는 세상살이의 지침이 되기도 한다.올 여름 한 민간경제연구소가 4백여 명의 국내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자신의 성공습관을 사자성어로 정리해달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9.7%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을 꼽았다. 그 뒤로는 형설지공이 16.1%, 일신우일신이 14.6%, 와신상담이 9.9% 순이었다.CEO들이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순망치한을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인연을 중시하고, 인간관계에 공을 들인 것이 자신들의 성공비결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부연하자면 인맥과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대목인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맥은 나쁜 일에 활용하지 않는다면야 두텁고, 많을수록 좋은 것이지만 진정한 인맥이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배려와 상생차원의 협력이 아닌 독불장군 식 처세로는 인맥이 형성될 리 없다. 순망치한의 깊은 뜻이 묻어날 때 형성되는 것이고, 그렇게 형성된 인맥
올해로 4회째인 횡성한우축제가 열린 강원도 횡성군의 섬강둔치는 횡성군민들의 산책코스로서 조용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지만 최근 며칠간은 북새통을 이뤘다. 인파와 차량들로 인해 강 둔치는 물론이고 읍내 전체가 온통 대목 장날이었다. 횡성군민들에겐 가슴 뿌듯하면서도 즐거운 홍역이었을 게다. 축제준비위는 5일간 축제를 다녀간 연인원이 1백만 명에 육박하고, 횡성축협이 판매한 한우고기만 큰 소 기준 3백50마리 분이라고 했다. 독일은 물론 전 세계에서 7백만 명이나 다녀가는 뮌헨의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인구 4만의 시골에서 이런 축제가 가능했다는 건 실로 기적이라 할 만 하다. 믿기 어려운 기적의 주인공은 횡성군과 횡성축협, 그리고 한우사육 농민들이다. 군민들도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다. 바로 이 점이 횡성한우축제가 축제로서 빛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당연한 것이지만 주인공들은 한껏 고무되어 있다. 누구라도 찬사에 인색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들의 성공은 빛나는 것이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나 할까. 횡성한우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지고, 축제가 유명해진 이면에서 횡성한우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하고 결과적으로 거위의 배를 가르려는
세상에 이런 조직 개편안이 있는가. 청와대에서 농축산업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농특위)가 지역재단이란 연구기관에 의뢰해 조사 연구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농림부 조직 혁신안에 축산국이란 명칭을 찾아 볼 수 없다. 이 연구 보고서에서 시대적 변화에 따라 농정 대상의 외연이 확대되고, 그 중심에 식품 산업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농림부를 농업농촌식품부로 명칭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해가 간다. 또 조직 혁신의 기본 원칙으로 기획 입안 기능과 집행 기능을 분리하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그럴듯하다.그러나 정작 기능과 조직도에서 축산국을 아예 없애 버리고, 그동안 축산국에서 맡아 하던 일을 신설키로 하고 있는 농업경영국, 식품생산국, 식품소비안전국 등으로 이리저리 쪼개어 업무를 나누고 있는 데는 그저 아연실색할 뿐이다.농림부 축산국의 존재는, 우리 축산업이 앞으로 국민 영양 에너지 공급 산업으로서 위치와 역할, 그리고 그 가치를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축산국의 존재는 축산업의 역할과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축산국을 없애는 것은 축산업이 갖고 있는 위치와 역할을 싹 무시하고, 20~30년전의 부업
지금으로부터 22년전인 1985년 9월 28일, 오늘 본지는 ‘축산시보’라는 이름으로 고고지성을 울렸다. 임직원 일동은 오늘 창간 22주년을 맞아 옷깃을 여미고 더욱 책임있는 축산 전문지로서 깊은 사명감을 통감하며, 지난 22년동안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축산인과 함께 땀 흘리며, 축산인과 함께 울고 웃는 동반자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을 다짐해 본다.본지가 창간 당시 축산 전문지로서 축산의 규모화, 전업화, 전문화를 주창했던 그 시절을 오늘과 비교하면 불과 20여년이 지났음에도 금석지감(今昔之感)을 금할 수 없다. 농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당시의 축산은 산업이라고 할 수 없었다. 경영이랄 것도 없는 부업 축산은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너도나도 사육 규모를 늘리고, 그랬다가 가격이 떨어진다 싶으면 이번에는 너도나도 서둘러 출하함으로써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에 울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축산물 가격이 올라, 이전의 가격 폭락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을라치면 정부는 물가 관리 차원에서 외국에서 축산물을 즉각 수입함으로써 또 다시 축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때문에 축산물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꾸준하게 사육두수를 유지하며,
농업·농촌에서 축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엿볼 수 있는 통계, 즉 농림액 생산액 중 축산생산액 통계가 지난 2005년에 이어 2006년에도 주목되고 있다. 농림부 발표에 따르면 2006년도 농림업 생산액은 36조3천8백93억원으로 2005년도 36조2천7백29억원의 0.3%인 1천1백64억원이 증가한 가운데, 이중 축산업 생산액은 미곡 생산액 8조4천57억원보다 3조2천7백6억원이 많은 11조6천7백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5년 축산이 미곡을 앞지른 이후 계속되는 현상이다. 또한 농림업 10대품목중 축산 5대품목이 2~6위를 차지한 것도 변함이 없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소산업 성장과 함께 볏짚 수요가 늘어 볏짚이 차지하는 경제 규모가 6천8백4억원으로 11위를 마크했다는 것이다. 이제 어느 누구도 축산업이 우리 농업·농촌의 중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데 대해서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축산인으로서는 가슴 뿌듯한 일이기도 하다.그러나 이 같은 축산 성장과 더불어 축산인들이 풀지 않으면 안 될 그 만큼 많은 현안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선 FTA 등 개방만해도 그렇다. 그동안 국민 소득 증대와 함께 축산물 수요
美 쇠고기 수입중단 커녕 되레 검역재개미국산 쇠고기에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됨으로써 내려졌던 검역 중단 조치가 해제됐다. 이상길 농림부 축산국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척추뼈 검출과 관련, 미국측이 보내온 원인조사 내용을 검토한 결과 ‘미국내 광우병 위험을 객관적으로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며 한 달 가까이 중단된 수입 검역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한우협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당장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기는커녕 검역중단 해제가 웬말이냐며 강력 규탄하고 있다.한우협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미국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을 문제 삼았다. 또 미국측의 주장대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현행 검역위생조건을 준수하는 것은 국가간 서로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다. 그럼에도 미국 쇠고기 검역 결과는 미국측이 우리를 얼마나 얕보고 있는지를 확인케 한다.문제는 우리 정부의 태도다. 처음 뼛 조각 문제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통뼈가 발견됐을 때 좀 더 단호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런데 통뼈 문제가 구렁이 담넘어 가듯 슬그머니 넘어 가니 결국 절대 수입돼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