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 교육 괴리 커 현장중심 프로그램 개선 절실
공중보건·인체도 수의학과 연관…관심 일깨워야
수의사는 축산동반자…산업동물연수원 기폭제 기대
이달부터 2년 임기에 들어간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학장. 그는 “서울대 수의대 뿐 아니라 전국 수의과대학의 협력과 발전을 이끌어낼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취임일성했다.
김 학장은 우선, 수의학 교육프로그램 개선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전히 현장과 교육프로그램 간 괴리가 크다. 현장서 새로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질병이 변화하는 만큼,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특히 다양한 진로를 꾀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마련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수의학이 동물진료 뿐 아니라 공중보건, 식품안전 등 인체건강 분야와도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는 설명.
그는 물론 최근 수의학생들의 진로가 넓어지기는 했지만, 교육프로그램보다는 개인적인 의향에 따른 결과에 더 가깝다며, 교육과정서부터 많은 부분을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행정고시 등에 노크하고 있는 수의학생 모습을 두고서는 “자기개발과 미래개척 열의를 높게 산다”고 평하면서도 수의분야 현실이 어둡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조금 우울한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수의사에 대한 인식이 높다고 할 수 없다. 수의사 스스로의 노력 뿐 아니라 정부조직 등에서 수의사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학장은 축산과 수의사들은 동반자적 관계라며, 많은 수의사들이 축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 해왔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수의학생들의 축산업 진출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서울대만 보더라도 일년에 고작 1~2명만이 축산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올해 강원도 평창에 완공되는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은 축산업에 대한 수의사 관심을 불러일으킬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양보와 타협도 중요하지만, 그렇치 말아야 할 원칙도 있다. 방역이 그렇다”며 느슨해져있는 방역조치들이 이번 FMD와 AI 확산에 단초를 제공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