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특화제품 주력…‘출혈경쟁’ 지양
중소-대기업간 고유영역서 시너지 창출
장기적 안목서 R&D 투자·품질관리 매진
동물약품 산업이 수출경쟁력을 이어가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R&D 투자에 좀더 과감히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역할분담을 통한 보다 체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각모 한국동물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간 가격경쟁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각 업체마다 차별화되고 특화된 제품이 있어야만 가격경쟁을 피하고, 적정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R&D 역량 강화를 제시하며, “업체들은 대학, 공공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라며, 현 여건으로도 많은 길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기업의 경우 신물질 또는 원료개발, 중소기업에서는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수출전략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같은 우물에서 경쟁하는 것은 일종의 자본논리에 의한 영역침범”이라며, “대기업은 대기업 영역에서 세계시장을 뒤흔들만한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이 조합장은 “해외 다국적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계속 규모화하는 것은 신약개발 빼고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랐기 때문”이라며, 국내 기업 역시 이들 다국적기업과 경쟁하려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매달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이 제네릭(카피) 제품에 급급한다면 결국, 과당경쟁을 불러오고 지속가능 산업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합장은 “해외시장 문을 열어제낀 이 때 첫인상이 향후 시장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라며, ‘한국산 동물약품이라고 하면 믿고 써도 된다’라는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우수제품 개발과 철저한 품질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