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교육시스템 눈높이 못 맞춰
산업동물 임상, 정책적 뒷받침 시급
지역·축종별 특성화 대학 육성 제안
25년 정든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떠나 지난 2012년 9월 경북대 수의과대학에 새롭게 둥지를 틀은 박최규 교수.
그는 검역본부 재직 당시 PRRS, 써코, PED 등 돼지 바이러스 질병 분야 최고전문가 중 한명으로 통했다. 박 교수는 “경북대에서 수의전염병학을 가르친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정말 똑똑해요. 사회진로와 역할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교육은 눈높이를 못맞추고 있다고 할까요. 교육시스템은 예전 그대로 입니다.”
그는 특히 현장과 연계된 교육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솔직히 사회에서 다시 배워야 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돼지만 봐도, 부검 한번 해보지 않고 졸업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입니다.”
박 교수는 그런 면에서 지역별 축종별 특화교육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전남에는 오리사육이 많은 데 그 지역에 오리질병 공동교육 시설을 마련해 교수, 학생은 물론 수의사, 방역담당자 등이 함께 공부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의사 처우 역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6년제이지만, 보수는 그렇지 않다”라며 “자꾸 학생들이 고시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면, 수의 전망이 안좋은 것 같아 가끔 서글픈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라는 새로운 도전이 보람되고 즐겁다고 했다. “현장이야기를 자주합니다. 사진도 보여주고, 동영상도 틀어주고. 간접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의를 합니다. 학생들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박 교수는 “최근 한 학생이 양돈장 실습을 해보고 싶다고 찾아왔을 때 참 반가왔다”라고 전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기피하는 산업동물 임상을 대학에만 맡겨서는 안된다. 농축산부, 교육부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일성했다.
“학교는 한 우물을 지속 팔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행복도 큽니다. 우수 수의사를 양성해 축산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