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예약제 영향 차상계류 장사진 사라져
도축장은 명절을 앞두고 가장 분주한 곳 중 하나다. 실제로 도축장은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도축두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몇 년전까지만 해도 도축을 기다리는 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이 명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광경은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설 명절 수요가 한창인 지난 15일 국내 최대 도축장인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도 외형적으로는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출하예약제 시행에 따라 예약 물량 위주로 도축을 하다보니 비예약 물량은 평소보다는 늘어났지만 과거와 같이 장사진을 치지는 않았다.
평소 2∼3일 걸리던 비예약 물량의 계류일이 4∼5일로 2배 가량 늘어나 대기를 하고 있다.
평온한 외부 모습과 달리 경매장은 명절 분위기가 한창 이었다.
설 주문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중도매인들의 눈치 작전이 평소보다 더 날카롭게 움직였다.
물량 늘어도 고가 낙찰 속출
평균경락가 1만5천원대 상회
2만원대 개체도 11두나 나와
실제로 설을 앞두고 이날 한우 경락가격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490두가 상장된 이날 경매에서는 첫 번째 상장된 도체중 474kg 거세우 1++C 개체가 1만7천329원이 낙찰되는 등 높은 가격으로 시작됐다.
2번째도 경매된 개체는 2등급이었지만 1만3천306원에 낙찰되는 등 평균 낙찰가를 휠씬 웃돌았다.
경매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332번째로 상장된 도체번호 346번이 이날 최고가인 2만4천555원을 기록했다.
암소의 경우 도체번호 74번이 2만1천869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경락가격이 2만원대를 넘어선 개체들이 11마리가 나왔다.
특히 이날 음성공판장의 평균 경락가격이 1만5천원대를 넘어섰다. 평균 경락가격은 1만5천592원으로 전일보다 5.5%가 전년 동월보다는 9.3%가 높았다.
거세우 평균은 1만5천803원이었으며 암소는 1만4천118원을 기록했다. 등급별로는 1++등급 평균이 1만8천351원이었고 1+등급은 1만6천395원, 1등급 1만5천31원 이었다. 더욱이 2등급 평균 가격도 1만3천563원을 기록한데 이어 3등급도 1만1천832원이었다.
이처럼 겉모습과 달리 경매장안에서는 설 명절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높아지면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