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가 지난 2일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를 분리해 새농협 출범 기념식을 갖고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으로의 새 출발을 선포했다. 그동안 20년 가까이 논의되어온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사업구조개편)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지주체제 신경분리…각 사업부문 효율성 강화
자본 5조9천500억원 투입 ‘경제사업 활성화’
농축산물 유통구조 혁신…글로벌 경쟁력 확보
이날 농협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새농협 출범 기념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정해걸 국회의원(새누리당, 경북 군위 의성 청송)을 비롯해 전국 농축협조합장, 농협 임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농협은 이날 사업구조개편은 지난 50년간 하나의 조직 안에서 수행되던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각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한국 농업
의 새장을 여는 역사적인 날이다. 농업인 여러분은 20년 가까이 스스로 많은 고민을 통해 뜻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농협의 고객인 국민도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여러분이 그 기대에 맞춰 이 시간부터 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이 아닌 2차, 3차 산업이자 미래 산업이다. 농업 가족이 새로운 각오와 인식을 갖고 출발해야 한다. 신경분리로 금융도 세계와 경쟁해 농민발전에 도움 되는 금융이 돼야 한다. 경제는 유통부터 모든 것을 개혁해 생산자가 제값 받고, 국민은 값싸고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농업은 중국 같은 큰 시장과 소득 높은 일본시장에 1시간 거리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뉴질랜드가 중국과 FTA를 맺은 이후 농축산물이 비싼 가격에도 중국시장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농업도 열정적으로 하면 미래 수출산업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보다 열악한 네덜란드가 농업 최강국이고, 우리보다 인건비가 비싼 덴마크와 벨기에산 돈육의 최대시장이 우리나라라고 한다. 거꾸로 하면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 새로운 시대 맞아 새로운 의식으로 기업형 농업을 만들자”고 말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농협은 농업인과 고객 여러분께 더 큰 만족을 드리기 위해 환골탈태의 각오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하고 “고객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여 다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신설된 농협경제지주에는 13개의 농업과 축산경제부문 자회사가 배치됐다. 경제부문은 총 자본 5조9천500억원을 투입해 경제사업 활성화를 이뤄 판매농협 구현하는 목표가 주어졌다. 또한 자산규모 240조원의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7개 금융자회사를 갖고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 반열에 오르게 됐다.
농협은 사업구조개편으로 농업인의 소득안정과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명실상부한 판매농협을 구현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새농협 출범의 의의를 설명했다.
■사업구조 개편 전후 농협조직 비교
▶교육지원 자회사(4)
NH개발, 농협자산관리, 농협정보시스템, 농협경제연구소
▶농협경제지주 자회사(13)
농협유통, 남해화학, 농협사료, 농협목우촌, 영일케미컬, 농협한삼인, 농협물류, NH무역, 농협부산경남유통, 농협충북유통, 대전농산물유통센터, 농협아그로, 삼협농산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7)
NH농협은행(신설), NH농협생명보험(신설), NH농협손해보험(신설),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선물, NH농협캐피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