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구제역·AI와의 전쟁, 지금 일선축협 임직원들은 최전방에서 축산기반을 조금이라도 더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국 142개 일선축협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천29명의 직원들을 방역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구제역 최초 발생 일부터 지금까지 투입된 인력만 해도 누계로 1만2천95명이다. 전국축협 직원들이 1만5천191명(2009년도 말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직원들이 적어도 한 번은 방역현장에 투입된 셈이다. 지난 7일에도 살처분 매몰작업과 예방백신 접종에 133명, 방역초소에 866명, 상황실에 96명이 전국적으로 투입돼 활동했다. 하루 평균적으로 7% 정도 되는 인력이 밤낮 없이, 휴일도 잊고 구제역과 AI 방역현장에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일선축협 직원들은 특히 최전선에서 가장 힘들고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살처분 현장이나 백신접종 현장에선 자신도 모르게 공무원이나 군인들 보다 한 발 앞서 나가곤 한다. 가축과 익숙하지 않은 공무원이나 군인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내에는 바로 내 일이라는 사명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살처분 현장에서 자식 같은 가축은 묻어야만 하는 축산농가와 슬픔을 나누며 가슴으로 울기도 한다. 백신접종 현장에서 소 뒷발에 채이면서도 제대로 접종해야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아픔도 잊고 끈질기게 매달린다. 방역초소에선 피로에 지친 두 눈을 부릅떠 지나가는 차량에 초점을 맞추고, 차가운 손을 불어가며 소독약을 희석하고, 또 자신들의 몸은 얼어도 소독약은 얼면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밤새 몸 고생, 마음고생까지 하고 만다. 살처분을 마치고, 또 백신접종을 끝냈어도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가족의 품으로 가지 못하는 일쯤은 가볍게 넘긴다. 한 달 이상 여관신세를 지거나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전국에 숱하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날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방역현장을 지킨 직원들이 없는 축협이 없다. 많은 조합장들도 직원들과 함께 여관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진다. 농식품부는 특히 구제역 추진 상황 등을 고려, 젖소 수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번식용 젖소는 매년 시장접근물량 1천67두(무관세) 도입이 가능한데 미국, 캐나다 등은 광우병 등으로 생축 수입이 금지된 상황이고,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반추동물 도입은 불가능하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도 요네병 등으로 도입 여건이 좋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외에도 젖소 도태 지연 유도로 젖소의 생애주기를 연장하고, 젖소개량, 축사시설현대화, 조사료 공급기반 확대, 낙농단지 조성, 젖소육성우전문목장 조성 등 종합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